대한항공은 10일 조현아 부사장이 뉴욕발 항공편 사무장 하기 건과 관련해 전날 회사의 보직해임 조치에도 불구하고, 본인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조직에 누가되지 않기 위해 이날 대한항공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조 부사장은 전날 대한항공 기내서비스 및 호텔사업 부문 총괄 보직에서 사퇴했다. 보직 사퇴는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IOC 회의 참석 후 귀국한 뒤 인천공항에서 가진 임원회의에서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조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본의 아니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고객 및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스러우며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분이 있다면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며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대한항공의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고 조회장이 이를 수용했다.
하지만 보직에서 사퇴할 뿐 부사장직과 등기이사직은 유지하기 때문에 여론을 의식한 ‘눈 가리고 아웅’식의 쇼가 아니냐는 비난이 일었다. 게다가 승무원 휴대전화 메신저 검열 사건까지 밝혀지면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조 부사장의 사표는 조만간 수리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자리도 내놓을지를 결정한다. 주총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또 그룹 내 계열사인 칼호텔네트워크,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를 계속 지킬지 여부 역시 추후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조 부사장은 부사장으로 오른지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조 부사장은 조양호 회장의 장녀로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부에 입사해 2006년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본부 부본부장(상무보)을 맡으며 임원직에 올랐다. 이어 전무를 거쳐 지난해 3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