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서울시를 오가는 광역버스 노선에 투입될 2층버스 시승행사가 7일 열렸다. 정부의 광역버스 입석 금지 조치 이후 출퇴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승객 수송 능력이 뛰어난 2층 버스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지만, 실제로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승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대체로 안전성과 승차감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하지만 승하차시간이 지나치게 오래 걸려 오히려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2층은 1층보다 천장이 낮다는 단점도 있다. 2층 바닥에서 천장까지는 1.71m에 불과해 허리를 굽히고 승차하차를 해야한다. 앞뒤 좌석 사이 공간은 일반 광역버스와 거의 비슷하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남경필 지사는 "승차감이 좋고 안전하다고 느꼈다"면서 "시범운행 과정에서 안전문제와 도로사정 문제 등을 더 파악해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2층 버스를 운전한 7770번 운전기사 김영수(54)씨는 "일반 버스와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며 "2층 손님이 계단을 이용해야 하므로 승하차가 문제인데 현재 1∼2분 소요되는 시간이 2배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층 버스는 이날 오후 2시 10분 도 인재개발원을 출발, 사당역을 돌아오는 코스로 1시간 20분가량 운행됐다.
시승 버스는 영국 알렉산더 데니스(ADL)사에서 만든 엔비로(Enviro)500 모델로 길이 12.86m, 폭 2.55m, 높이 4.15m 크기다.
도는 8∼26일 수원역∼사당역 '7770번', 김포∼서울역 'M6117번', 남양주∼잠실역 '8012번' 등 3개 노선에서 5일씩 차례로 시험 운영한다.
이 기간 일반 버스와 같이 정류장에 서고 승객도 태운다. 요금은 기존 버스노선과 동일하다.
버스정비사, 버스업계 직원, 공무원 등 3명이 안전관리자로 동승한다.
도는 국토교통부, 교통안전공단 등과 함께 시험 운행을 거쳐 내년 1월께 도입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