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투어가 유난히 추운 겨울을 맞이했다. 다년간 이어진 스폰서 난에 이어 올 겨울은 윈터투어마저 열리지 않는다.
2013년부터 두 시즌 동안 태국에서 열린 윈터투어는 국내 대회가 없는 비시즌 동안 개최돼 선수들의 전지훈련을 겸한 실전 감각 향상, 그리고 상금을 통한 전지훈련 경비 마련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대회였다. 스폰서 난 직격탄을 맞은 중하위권 선수들에게는 더욱 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대회였다.
그러나 2015시즌 윈터투어는 스폰서 부재로 일정 자체가 취소됐다. KPGA는 지난 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3, 2014 윈터투어를 개최해온 쿼드스포츠&라이프스타일 측으로부터 2015 윈터투어 개최가 어렵다는 공식 통보를 접수했다”며 “2년간 스폰서 없이 진행돼 투어 개최에 따른 많은 손실을 고스란히 대행사가 부담한바 이번 2015 윈터투어는 스폰서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모색했지만 결국 긍정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KPGA투어 소속 선수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인우 KPGA 선수 대표는 “여자 대회에 비해 많이 위축돼왔고, 대회 수나 상금에서도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고 있지만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인우 프로는 또 “많은 상금은 아니라도 전지훈련을 하며 대회 감각을 익히고 상금까지 벌 수 있는 좋은 대회였다. 지금까지 (대행사가) 많이 희생하며 여기까지 왔는데 그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KPGA투어는 올해 14개 대회에서 91억원의 총상금을 걸로 치러졌다. 대회 수는 지난해와 같았지만 상금 규모는 2012년(약 117억원), 2013년(약 112억원)보다 줄었다. 특히 26개 대회 155억원 규모로 치러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비해 초라한 규모다.
기업이 KPGA 윈터투어를 후원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기준(4개 대회 총상금 40만 달러) 10억~12억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KPGA 관계자는 “윈터투어는 한겨울에 열리는 만큼 같은 기간 어떤 대회도 열리지 않아 집중도가 대단히 높다. 그만큼 매력적인 대회다. 올해는 일정상 대회 개최가 어렵게 됐지만 관심을 갖는 기업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내년에는 재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