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추문에 휩싸인 미국 원로 코미디 스타 빌 코스비(77)가 과거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고 3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주 남부에 거주하는 주디 후스(55)라는 여성은 미성년자 시절 코스비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1심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코스비는 최근 몇 주 사이에 과거 젊은 여성을 여럿 성폭행했다는 추문에 휩싸였으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며 소송을 당하기는 처음이다. 또 성폭행 관련 소송을 당한 것은 2005년 이후 9년 만이다.
후스는 소장에서 자신이 15세였던 1974년 친구와 함께 LA의 한 촬영장에 갔다가 코스비를 만난 처음 만났다고 적었다. 이후 코스비가 자신과 친구들에게 몇 차례 술을 사준 뒤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창업주 휴 헤프너의 저택 ‘플레이보이 맨션’으로 데리고 갔으며 그곳에서 성적 행위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후스는 “예민한 나이에 코스비에게 그런 일을 당했고, 이후 계속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스비의 변호인은 이번 소송과 관련한 이메일 질의에 아직 답변을 보내지 않았다고 AP는 덧붙였다.
최근 모델, 간호사, 작가 지망생 등 여러 여성이 1970~1980년대에 코스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잇따라 폭로했으며 이같이 주장하는 여성은 10여 명에 달한다. 이들 대부분은 20세 전후이던 당시 코스비가 약을 먹여 정신을 혼미하게 한 뒤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코스비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방송 프로그램과 공연이 취소되고 모교 등 학교에서 맡았던 명예직도 박탈당하는 등 타격을 입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