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리처드3세, 알고 보니 왕손 아냐”

입력 2014-12-0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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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3세 유전자, 부계족 일치안해”…“엘리자비스 2세 여왕 정통성 시비 의미는 아니야”

15세기 영국 요크 왕조의 마지막 왕 리처드 3세가 왕손이 아니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AP와 AFP 등 외신은 2일(현지시간) 리처드 3세의 유골을 연구해온 영국 레스터대 투리 킹 교수가 기자회견을 통해 리처드 3세의 유전자가 부계 쪽으로는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2012년 8월 레스터의 공용 주차장에서 발견된 이 유골 치아와 다리뼈에서 뽑아낸 DNA를 통해 리처드 3세의 유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리처드 3세 유골에서 추출한 유전자는 리처드 3세의 누이 2명 유전자와 99.999%일치했다.

그러나 리처드 3세의 유전자는 부계 쪽 유전자와는 전혀 일치하지 않았다. 리처드 3세가 요크가의 핏줄이 아니라는 뜻이다.

연구진은 리처드 3세의 부계 가운데 다른 가문 자식이 끼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리처드 3세의 부계 혈통은 플랜태저넷 왕조, 랭커스터 왕조, 요크 왕조, 튜더 왕조, 그리고 현재 영국왕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가문인 윈저 왕조도 물려받았다.

레스터대 케빈 슈러 부총장은 “영국 왕위는 혈통이 아니라 전쟁과 결혼 등으로 정해졌다”고 말했다.

킹 교수 역시 “영국 왕조는 온통 뒤틀리고 꼬였기 때문에 여왕 폐하의 정통성에 시비를 걸 여지는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킹 교수 등 레스터대 연구진은 리처드 3세가 푸른 눈동자와 금발을 지녔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리처드 3세는 영국 왕위 쟁탈전인 장미전쟁을 끝낸 1485년 보즈워스 전투에서 전사했고, 왕위는 튜더 왕조를 세운 헨리 7세에 돌아갔다. 리처드 3세의 유골에는 보즈워스 전투에서 칼에 찔린 상처가 남아 있었고 턱뼈도 부서져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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