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희롱·폭언 논란에 휩싸인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박현정(52) 대표가 입장 표명을 미뤘다. ▶관련기사 성희롱·폭언 논란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누구?’"
2일 밤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시향은 “박현정 대표가 명예훼손 법률 검토와 자문을 거치기로 했다”며 “2~3일 뒤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제기된 의혹들과 관련한 박현정 대표의 공식입장 표명은 원래 3일 오전으로 예정돼 있었다. 논란이 점점 가열되자 대응방안을 보다 신중히 고려하겠다는 의미로 추측된다.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2일 오전 박현정 대표의 인권유린과 인사권 남용을 고발하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상급기관인 서울시에 박 대표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다.
이들은 박현정 대표가 지난해 2월 취임 후 직원들에게 “너는 미니스커트 입고, 다리로 음반을 팔면 좋겠다”, “(술집)마담을 하면 잘할 것 같다”, “회사에 손해가 발생하면 월급에서 까겠다. 장기라도 팔아야지” 등의 성희롱과 폭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술을 과하게 마신 후 남자 직원의 넥타이를 당기며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신체 부위를 만지려 하는 등 추행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특히 KBS, SBS 등의 방송사 뉴스가 박현정 대표의 실제 욕설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며 의혹을 가중 시켰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박 대표는 “내가 내년 미국 투어도 해야 하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고, 그래도 가겠다고 하면, 딴 XX나 딴 X 불러다가 가서 미친 듯이 어떤 짓거리 하든 간에 그냥 돈 갖다 바칠 X이나 X이나 골라. 나는 못해”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유럽 순회공연 직후인 지난 9월 녹음된 것이다. ▶관련기사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 폭언 논란...녹취록 들으니 "딴 XX 딴 X 골라 어떤 짓거리 하든…"
박현정 대표 취임이후 사무국 직원 27명 중 절반에 달하는 13명이 퇴사했다. 호소문을 발표한 직원들은 “퇴사는 물론이고 박 대표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은 사람이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현재 감사원은 직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공식입장 표명 지연에 네티즌은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공식입장 표명 빨리 하세요”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공식입장 표명 늦춘 이유가 직원들에게 명예훼손 고소 검토하려는 거라니? 사과부터 해라”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공식입장 표명보다 성희롱 성추행 폭언 막말 녹취록까지 공개됐는데 피해자에 대해 사과가 더 중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