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지난 11월 자동차판매가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내 자동차판매는 전년 대비 4.6% 증가한 13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연율 172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11월 기준 2003년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이보다 많은 1750만대로 집계했다. 미국의 월 자동차 판매가 연율 1700만대를 넘은 것은 지난 8월을 포함해 2006년 이후 두 번째다.
앞서 블룸버그는 11월 자동차판매가 연율 1680만대를 기록해 9개월 연속 1600만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업체가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대대적인 할인에 나선 것이 소비자들을 매장으로 이끌었다.
폭스바겐은 대표 모델인 파사트를 60개월 무이자 할부로 팔았다. GM은 럭셔리모델인 캐딜락 ATS 세단에 대해 월 299달러 리스 조건을 제시했고, 포드는 중형 세단 퓨전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3000달러를 캐시백 형태로 돌려줬다.
유가 약세에 따른 휘발유 가격의 하락 역시 자동차 판매 증가의 배경이 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1일 기준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2.7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업체별로 피아트크라이슬러가 지난달 전년에 비해 20% 증가한 17만839대를 팔아치우며, 업계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리드 빅랜드 피아트크라이슬러 판매 책임자는 “11개 모델의 판매가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며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올 들어 업계 최고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다”라고 강조했다.
GM의 판매는 6.5% 늘었다. 이는 월가가 전망한 2.6%의 증가율을 넘은 것이다. 포드의 판매는 1.8% 감소했지만, 이 역시 전문가들이 예상한 2.0% 감소보다는 양호한 결과다.
토요타자동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는 3.0% 늘었다. 전문가들은 2.1%의 증가세를 점쳤다. 빌 페이 토요타그룹 부사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소형 트럭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11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트럭 판매가 기록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닛산의 판매는 같은 기간 3.1% 줄었고, 혼다는 4.6% 늘었다. 월가는 닛산의 판매가 5.0% 감소하고, 혼다는 4.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폭스바겐의 지난달 판매는 4.1%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은 지난달 미국에서 5만3672대를 팔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4% 감소한 것이다. 기아자동차는 전년에 비해 1% 감소한 4만4936대를 팔았다.
기아차는 올해 전체 판매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11월까지 50만대 넘게 팔았다고 밝혔다.
양사를 합치면 11월 판매는 2.8%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5.5% 감소를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