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의 매력을 느끼는 30대 남성들이 프리미엄 볼펜의 주요 타깃으로 떠올랐다. 업체들은 프리미엄의 가치와 멋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전략을 통해 이들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2일 모나미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5월 출시한 프리미엄 볼펜 ‘153 ID’가 출시 반 년 만인 지난달 누적판매 10만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볼펜 한 자루당 가격이 1만5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15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수치다.
153 ID를 공식 판매하고 있는 모나미 몰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구매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72.3%로 여성 27.7%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가 43.6%로 1위를 기록했으며 40대는 21.7%로 2위를 기록했다. 153 ID 구매고객 3명 중 1명은 30~40대라는 얘기다. 그 뒤를 20대가 20.4%를 기록했으며 10대 이하(7.3%), 50대(5.4%), 60대 이상(1.5%) 순이었다.
한 번에 구매한 수량을 살펴보면 2개 이상 구입하는 구매 비중이 45.1%를 차지했다. 이를 통해 153 ID를 수집하거나 선물용으로 활용하는 소비자도 많은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모나미는 주요 타깃을 30대 남성으로 겨냥하고 맞춤형 전략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153 ID의 뒤를 잇는 두 번째 프리미엄 라인 ‘153 리스펙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153 리스펙트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애쉬 그레이, 모카 브라운, 로얄 블루 등 세 가지 색상을 선보이며 부드러움을 강조했다. 모나미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볼펜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모나미 관계자는 “최근 남성들은 몇 십만원대의 비싼 만년필 보다는 중저가 제품을 여러 자루 수집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디지털 기기에 피로도를 느끼는 남성들이 아날로그의 매력을 느껴 구매만으로도 힐링을 얻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