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5시, 진동 알람이 울리면서 눈을 뜬다. 출근길, 오늘의 주요일정을 확인하며 지하철에 올랐다. 카카오톡이 울리지만, 발 디딜 틈 없는 지옥철에서 주머니 속 스마트폰을 꺼내기 쉽지 않다. 주머니에 손을 넣는 대신 손목을 살짝 들어 메시지를 확인한다.
LG의 웨어러블 기기 ‘G워치R’를 차고 다닌다는 것은 똑똑한 비서를 데리고 다니는 것과 같다.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 속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을 G워치R가 보완해준다.
G워치R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스마트워치와 마찬가지로 정보 전달 기능이다. 전화,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등 스마트폰에 수신되는 다양한 정보를 손목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음성으로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답장도 간단하게 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이 기능은 유용하다. 겨울철에 스마트폰을 두꺼운 외투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거나 소음이 심한 공간에서는 전화를 놓치기가 쉽다. 하지만 G워치R를 차고 있으면 손목에 진동이 느껴지면서 스마트폰에 수신되는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단, 영화관에서의 G워치R 사용은 독이 될 수도 있다. 깜깜한 상영관에서 손목이 반짝거리거나 진동이 울리는 당황스러운 순간 때문에 상영내내 G워치R를 주머니 속에 넣어놔야 했다.
차별점은 디자인이다. G워치R는 원형 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풀 서클(full-circle) 디자인을 적용했다. 기존 아날로그 시계의 감성은 고스란히 살린 점이 특징이다. 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배경화면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고급시계들이 주로 채택하는 메탈바디, 천연가죽 소재 스트랩을 적용해, 리얼한 클래식 시계 느낌을 구현할 수 있다.
무게는 상당히 가벼운 편이다. 크기도 아날로그 시계와 같다. 아날로그 시계를 착용했을 때보다 가벼워 G워치R를 착용한 상태에서 운동을 즐겨도 부담스럽지 않다. G워치R의 플라스틱 OLED는 가볍고 얇게 만드는데 적합해 시야각이 넓어 색상이 선명하고 야외 시인성도 좋다. 특히 24시간 내내 화면이 꺼지지 않는 ‘올웨이즈 온’ 기능은 손목시계의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도록 도와준다. 스마트워치를 작동하지 않을 때에는 화면이 다소 어두워진다.
스마트워치의 불편사항으로 제기된 배터리 부분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듯하다. 첫날 G워치R를 온종일 만지고 귀가했을 때 남은 배터리는 27%였다. 다음날 특별한 터치 없이 수신되는 정보를 읽고 답장을 하는 정도로 터치 횟수를 줄이자 남은 배터리는 65%에 달했다. 사용량에 따라 1회 충전시 이틀은 거뜬히 버틸 수 있었다. 잠들기 전에 시계를 벗어 충전만 잘한다면 배터리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아 보인다.
G워치R는 안드로이드 4.3이상의 모든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다. 여기에 410mAh 대용량 배터리, 건강관리를 도와주는 심박센서와 만보계, 1m 수심에서 30분까지 견딜 수 있는 ‘IP67’ 방진ㆍ방수 등급 등 스마트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