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언니들이 가요계로 돌아왔다. 1970~80년대를 주름잡으며 원조 디바로 손꼽히는 양희은과 한영애가 비슷한 시기에 새 앨범을 발표하며 대중에 인사를 건넸다. 특히 양희은은 8년, 한영애는 15년 만에 선보이는 신보로 기존과 또 다른 변화를 시도하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담아냈다. 두 사람이 상반기 33년 만에 새 앨범 ‘이츠 낫 투 레이트(It’s Not Too Late)’를 발매하며 화제를 모든 김추자에 이어 가요계 어떤 반향을 일으키며 한국대중 음악사에 발자취를 남길까.
양희은은 지난 17일 생애 최초 쇼케이스를 열며 정규앨범 ‘2014 양희은’ 발매 소식을 알렸다. 지난 1971년 9월 ‘아침이슬’로 가수 데뷔한 그는 어느덧 44년의 음악인생을 걸어오고 있다. 많은 히트곡과 스테디셀러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포크의 연인 양희은이 이번에는 새로운 변화와 시도로 한층 젊어진 느낌으로 대중과 교감하고자 나섰다. 그는 “이제는 기지개를 켜고 최선을 다해서 마감을 잘하고 싶어서 앨범을 내게 됐다”며 “젊은 뮤지션들과 하니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고 좋았다. 그들의 기를 받을 수 있다”고 이번 앨범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에서 양희은은 김시스터즈의 ‘김치 깍두기’를 제외하고 11곡을 모두 신곡으로 담았다. 대세를 따르는 새로움이 아닌 기존의 자신의 색깔을 지키면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편곡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그는 ‘나영이네 냉장고’로 스윙팝 재즈에 도전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김나영의 에세이 ‘마음에 들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양희은이 직접 가사를 썼다. 이번 신곡을 통해 생애 첫 뮤직비디오를 찍은 양희은은 뮤비 연출을 개그우먼 송은이에 맡겼다. 이밖에 ‘서른 즈음에’의 작사작곡가로 유명한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음악감독이자 싱어송라이터인 강승원과는 듀엣을 선보이는가 하면 수록곡 ‘넌 아직 예뻐’ 피처링을 맡은 동생 양희경과는 환상적인 하모니를 선사했다. 또 한동준, 이한철 장미여관의 육중완 등 젊은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해 함께 호흡했다.
특유의 거친 음색으로 카리스마를 드러내며 1980년대를 풍미한 여가수 한영애는 1999년 ‘난.다’ 이후 15년 만의 6집 앨범 ‘샤키포’ 를 들고 팬들을 만났다. 이번 6집 앨범은 김도현과 강산에, 그리고 국내 현대 록을 처음으로 소개한 유앤미블루의 방준석 등 다양한 음악인들과의 작업으로 컨트리풍의 레게음악, 리듬앤블루스, 락발라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10곡을 앨범에 담아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개인일로 정신이 자유롭지 못해 앨범 작업을 미뤘다. 올봄 이제는 정말 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오랜만에 앨범을 내게 된 이유를 전했다. 이어 앨범 제목의 ‘샤키포’에 대해 “세상을 깨우는 기적을 일으키는 주문이라는 뜻이다. 한영애를 닮은 음악이라 알려진 곡들을 기대하신 분들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런 음악들이 좀 빠졌다”고 변화를 시도했음을 알렸다. 어쿠스틱 피아노의 따뜻함이 전해지는 ‘하루하루’, 전자악기를 사용해 레게 풍의 곡 구조를 가진 ‘안부’, 복고와 현대적 느낌이 어우러진 ‘크레이지 카사노바’ 등 기존의 자기 색깔에 트렌드를 입혀 한층 젊어진 앨범으로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