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에어백 제조업체 다카타의 에어백 결함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여성 1명이 숨진 데 이어 미국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킴 코프로 불리는 여성은 다카타의 에어백 결함 문제를 따지고자 열리는 미국 상원 청문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했다. 코프는 그와 자매지간인 찰린 위버가 2003년 11월1일 24살의 나이로 애리조나에서 다카타 에어백이 장착된 2004년형 스바루 임프레자를 타고 가다 사고로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다카타 에어백 파열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모두 6명으로 증가했다.
앞서 혼다 일본 자동차 업체는 지난 7월27일 말레이시아에서 혼다 자동차에 장착된 다카타 에어백이 비정상으로 터져 여성 1명이 사망했다고 밝히고 이에 대해 사과했다.
이날 리처드 블루멘털과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이 주선한 기자회견에서 코프는 “위버가 사고 이후 5일 만에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에서 다카타 에어백 결함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주장은 기존의 에어백 결함에 대한 리콜이 습도가 높은 멕시코 연안지역에 국한됐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지난 18일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멕시코 연안 이외 지역에서도 유사 사고 발생해 다카타와 자동차 업체들에 에어백 결함 차량에 대한 리콜을 전국으로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다카타 측은 습도가 높은 지역은 에어백 추진제가 설계된 것보다 빨리 타 팽창기의 오작동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시미즈 히로시 다카타 글로벌 품질 담당 선임 부사장이 에어백 결함에 대해 사과했다. 또 릭 쇼스텍 혼다 부사장도 “혼다가 차량 결함 공개법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다카타 에어백이 장착된 차량의 안전 여부에 대한 확실한 대답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