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자산가들의 재테크 1순위에서 그야말로 애물단지로 전락중이다.
21일 자문형랩을 판매중인 A증권사의 내부 자료에 따르면, 연초 기준 판매중인 32개의 자문형랩 중 무려 21개가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동기간 벤치마크인 코스피(-2.33)를 하회한 금융사는 유리자산운용(-12.94%), 대신자산운용(-12.89%), 레오(-12.38%), 케이클라비스(-10.05%), 알바트로스(-6.47%), 브레인(-5.76%), 프렌드(-5.73%)등이다.(기준일: 2014.10.31.)
이 달 들어 수익률을 다소 회복하는 모습이지만 연초 이후 누적 수익률은 저조하다.
이 가운데 지난해 구재상 전 미래에셋운용 부회장이 설립해 주목받았던 케이클라비스투자자문이 A증권사에서 운용을 시작한 자문형 랩은 설정 이후 수익률이 -9.34%에 이른다.
운용사로 전환한 자문형 랩 강자 출신 브레인자산운용도 박스권 장세에서 손실이 두드러졌다. 베스트 펀드매니저로 정평났던 서재형 대표가 이끄는 대신자산운용의 자문형 랩도 상황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
반면 선제적 대응으로 동기간 자문형 랩 운용에서 눈부신 성과를 기록한 곳들도 눈에 띈다. 한화자산운용(24.30%), 쿼드(13.33%), 템피스(3.52%) 등은 동기간 벤치마크를 상회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재 한화자산운용은 웅진씽크빅, 신세계인터내셔날, 흥아해운 등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중이다. 실제 주요 편입 종목으로는 △해운업종내에서 대형사 철수에 따른 견조한 소형컨테이너선 시황 및 신규선대 도입에 따른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 △중국 안경렌즈 소비 시장확대와 이에 따른 신규설비 가동률 확대가 기대되는 종목 △중소형 지주사로 NAV 대비 가치가 크게 하락 되어 있던 종목 등의 비중이 포트폴리오내에서 30% 이상을 차지중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현 시황에서는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과 중소형주 중 시장의 무관심으로 NAV대비 현저히 저 평가 되어있던 종목에 대한 비중 확대가 긍정적인 효과를 주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네이버, CJ E&M 등 인터넷 미디어 업종과 메디톡스와 SK케미칼 등 제약, 바이오업종과 화장품업종 등을 핵심 포트폴리오로 삼았던 쿼드자산운용은 앞으로 저평가 됐던 조선 및 화학 일부 대형주 일부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일 생각이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불과 1~2년전까지만 고액자산가들의 재테크 1순위로 부각되며 뭉칫돈을 끌어 모았던 자문형랩이 최근 박스권 장세에서 옥석 가리기가 심화중인 모습”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