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阿里巴巴)와 텐센트(騰訊) 등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영화와 TV 등 엔터테인먼트 투자에 한창이다. 이들 콘텐츠가 갖고 있는 모객 효과를 노리는 동시에 중국의 영화 산업 자체가 온-오프라인 공히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알리바바와 텐센트 고위 경영진들은 최근 중국 영화사 및 TV 제작업체들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두 회사는 최근 중국 대형 영화사 중 하나인 화이슝디(華誼兄弟傳媒股份有限公司)와 모두 손을 잡고 자사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영화를 배급키로 했다. 화이슝디는 양사의 투자를 받아 영화 제작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텐센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게임 등의 부문에서 최고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그러면서 양사 모두 영화 사업부를 자체적으로 두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영화와 동영상 콘텐츠도 온라인으로 소비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IT 서비스 업체들도 이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I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 동영사 시장은 현재의 배에 이르는 400억위안(65억달러)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화이슝디가 현재 진행중인 영화로는 청룽이 제작과 주연을 맡은 `드래곤 블레이드`가 잘 알려져 있다. 한나라와 로마 시대를 다룬 이 영화는 내년 초 극장에 걸릴 계획이다.
차이충신(Joseph Tsai) 알리바바 부회장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혼자서 만들면 언제나 최선의 콘텐츠를 만들기 어렵지만 제휴를 통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면서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계속해서 제휴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유명 드라마나 영화 제작에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 `위러바오(餘額寶)`도 판매하고 있으며, 타오바오(淘宝) 쇼핑몰을 통해서 영화 티켓 판매도 하고 있다. 중국의 유튜브라 할 수 있는 동영상 사이트 유쿠투더우(优酷土豆)에도 지분 투자를 해놓고 있다.
알리바바는 극장 체인이나 영화 배급사에 투자하는게 아니라 직접 콘텐츠 작성이 가능한 곳에 투자한다는 원칙을 세워두고 있다.
블룸버그는 알리바바가 기업공개(IPO)를 위해 만들어 둔 돈으로 유쿠투더우 등 인기있는 동양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를 아예 인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일련의 영화 관련 투자로 온라인에서의 생태계 구성도 견고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텐센트는 영화와 함께 온라인 게임을 함께 개발하는 전략도 구사할 방침이다. 텐센트 역시 영화 사업부 텐센트 무비+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알리바바, 텐센트와 함께 중국 IT 3인방 중 하나인 바이두(百度) 역시 영화 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의 한 영화사에 투자해 올해 첫 작품인 3D 애니메이션 `오공(悟空)`을 제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