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차기 은행연합회장에 사실상 내정됐다.
19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장들은 24일 열리는 은행연합회 이사회에서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하 전 행장을 추천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 전 행장은 24일 열리는 연합회 이사회에서 회장 후보로 추천되고, 이어지는 총회 절차를 거쳐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임된다. 그는 옛 한미은행장 출신인 신동혁 전 회장의 퇴임 이후 11년 만에 탄생한 역대 세 번째 민간 출신 은행연합회장이 된다.
하 전 행장은 정통 뱅커 출신이다. 회장으로 내정된 것 역시 외국계 은행에서 최장수 은행장을 지낸 이력이 높이 평가됐다. KB금융 회장직 낙마 직후 금융당국과 금융권에서는 하 전 행장이 30여년의 은행 생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4년간 행장직을 수행한 경력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 높았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회장직 인선에 금융당국의 입김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박병원 현 회장 후임으로 하 전 행장과 함께 이종휘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