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N의 가장 큰 장점은 자유로운 전략지수 채용이다. 선물, 통화, 변동성, 원자재, 옵션, 섹터 로테이션 등 ETN의 기초자산 범위는 그야말로 광범위하다. 그러면서도 ELS보다 더 구조가 단순해 투자도 수월하다.
하지만 아직 투자자들에게 ETN은 생소한 상품이다. 과연 ETN은 어떤 상품일까. 또 어떻게 투자해야 하며 안전한 투자 방법은 무엇일까.
이투데이가 투자자들이 궁금해할 것을 정리해봤다.
◇다앙한 자산에 투자 가능해져
Exchange-Traded-Note의 약자인 ETN은 상장지수증권으로 만기가 있는 채권의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이자는 없다. 오히려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자유롭게 거래가 된다. 만기는 있지만 원하는 시점에 사고팔 수 있고, 주식처럼 매매 시점의 수익률에 따라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투자하는 방법 역시 주식 투자를 할 때와 똑같다. 우선 증권사 지점을 방문해 계좌를 개설하거나 시중은행에서 원하는 증권사의 주식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그 다음 투자금을 입금한 후 전화나 HTS, MTS 등을 통해 원하는 ETN에 대해 매수·매도 주문을 내면 된다. 기존 주식계좌가 있는 투자자라면 별도 계좌를 개설할 필요가 없다.
이제 투자 상품을 골라야 한다. ETN제품은 크게 전략지수형, 혼합지수형, 바스켓지수형, 해외주가지수형, 채권지수형으로 나뉜다.
현재 상장된 ETN 10종목은 전략지수형, 혼합지수형, 해외주가지수형이며 그 중에서도 대부분이 전략지수형에 포진돼 있다.
이처럼 전략지수형 ETN으로 쏠린 이유는 세제혜택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만을 편입한 ETN만이 비과세 대상 상품으로 편입될 수 있는 것. 다만 이 상품들의 경우에도 만기까지 보유하면 이익에 대한 배당소득세를 부담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거래소 측은 “초기에는 전략지수, 해외 주가, 채권지수 등에 집중하고 점진적으로 변동성지수와 MLP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자 리스크도 존재
ETN상품이 ELS나 ETF의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해소했다고 하지만 ETN도 파생상품인 만큼 리스크가 존재한다.
증권사가 자기 계정으로 보유·운용하는 구조다. 증권사가 수익금을 제공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증권사가 파산하면 투자자가 원리금 손실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리먼프러더스 파산 당시 리먼브러더스가 발행한 3개의 ETN(옵타 리먼 애그리컬처 퓨어 베타, 옵타 S&P 프라이빗 에퀴티, 옵타 리먼 코모디티 인덱스)보유자들은 큰 손실을 봤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자기자본이 1조원 이상이고 △신용등급이 AA- 이상이며 △NCR(영업용 순자본비율)이 200% 이상인 우량 증권사만 ETN을 발행할 수 있다.
현재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가 ETN시장에 진출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출시된 ETN 상품들을 일반투자자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따라서 충분한 투자자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