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렌탈 매각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은 오는 20일 예비입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는다. 국내 대기업 계열 중에는 한국타이어와 효성, SK네트웍스가 KT렌탈 인수에 참여한다. 이외에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SFA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일본계 금융그룹 오릭스가 KT렌탈 인수에 뛰어들 전망이다.
IB업계는 범 효성 일가인 한국타이어와 효성을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한국타이어에서는 조현식(45)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이 KT렌탈 인수를 지휘하고 있다. 조현식 사장은 최근 주변에 KT렌탈 인수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타이어는 KT렌탈 인수를 통해 자동차 사업부문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또 조현식 사장과 그의 동생 조현범(43) 한국타이어 사장이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의 지분을 확대하기 위해서도 연 매출 1조원 규모의 KT렌탈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효성은 조현상(44) 부사장이 인수전을 이끌고 있다. 조현상 부사장은 조석래(80) 효성 회장의 삼남이다. 그는 조석래 회장의 동생 조양래(78) 한국타이어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사장과는 사촌 간이다. 조현상 부사장은 과거 메르세데스 벤츠의 공식 수입사인 ‘더 클래스 효성’의 사내이사를 맡으며 자동차 관련 사업에 나선 바 있다. 그는 KT렌탈 인수를 통해 효성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금 보유 측면에서는 한국타이어가 효성보다 우세하다”면서도 “조현상 부사장의 관심도 커 최종 승자를 점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SK네트웍스도 빼놓을 수 없는 경쟁 상대다. SK네트웍스는 렌트카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업계 1위인 KT렌탈을 인수하면 단번에 시장 선두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KT렌탈의 인수가격이 6000억~8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까지 거론되는 것이 변수다.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것을 고려하면 최태원 회장이 부재 중인 SK그룹이 공격적인 인수금액을 써내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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