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19ㆍ롯데) 천하였다. 201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김효주의 4관왕 달성으로 막을 내렸다.
김효주는 16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ㆍ6276야드)에서 끝난 시즌 마지막 대회 조선일보ㆍ포스코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ㆍ우승상금 1억4000만원)에서 합계 4언더파 212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리며 1억1316만원의 상금을 챙겼다.
이로써 올 시즌 다섯 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가져간 김효주는 다승왕과 상금왕(12억897만원), 대상(610포인트), 최저타수상(70.26타)을 차지하며 4관왕에 올랐다.
특히 김효주는 시즌 상금 총액에서 사상 첫 10억원을 돌파하며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새 역사를 썼다. 종전 최다 상금액은 2008년 신지애(26)가 보유한 7억6500만원이었다. 또 지난 9월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해 정상에 오르며 내년 시즌 LPGA투어 시드를 획득했다.
실속도 있었다. 김효주는 올해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한화금융 클래식(총상금 12억원)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에서 각각 우승해 두 대회 우승상금 총액만 4억6000만원을 가져갔다. 반면 상금순위 3위 이정민(22ㆍ비씨카드ㆍ6억5929만원)은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과 YTN·볼빅 여자오픈(이상 총상금 5억원)에서 각각 우승했지만 두 대회 우승상금 총액은 2억원에 불과했다.
시즌 2승을 챙긴 허윤경(24ㆍSBI)은 7억3만원으로 상금순위 2위에 올랐고, 이정민은 3위, 시즌 최종전 우승을 차지한 전인지(20ㆍ하이트진로)는 6억1723만원을 챙겨 4위, 백규정(19ㆍCJ오쇼핑)은 6억1009만원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하늘(26ㆍ비씨카드)은 우승 없이 준우승만 다섯 차례 차지했지만 상금순위 9위(4억5151만원)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프로데뷔 9년 만에 첫 우승 감격을 안은 윤채영(28ㆍ한화)은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했지만 상금순위 20위(2억913만원)에 그쳤다. 톱텐피니시율도 16%(24위)로 낮았다.
무엇보다 10대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상금순위 ‘톱10’에는 10대 선수 3명이 포진됐다. 김효주와 함께 95년생 동갑내기인 백규정, 고진영(넵스)이다.
백규정은 올해 넥센ㆍ세인트나이 마스터즈와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신인상을 확정지었다. 특히 지난달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LPGA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는 비회원으로 우승해 내년 시즌 LPGA투어 시드를 따냈다.
백규정과 마지막까지 신인왕 경쟁을 펼친 고진영은 넵스 마스터피스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대상(387포인트) 5위, 상금순위 8위(4억5833만원), 평균타수(71.39) 8위에 올랐다. 루키 김민선(19ㆍCJ)도 데뷔 첫해 우승에 성공했다. 대상 8위(336포인트), 상금랭킹 11위(4억1895만원)다. 백규정과 김민선은 2012년 세계아마추어골프팀선수권대회에서 김효주와 함께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주역이다.
시즌 4관왕에 오른 김효주는 “4관왕을 차지하며 내년 LPGA투어에 진출하게 돼 기쁘다. 올해는 생각보다 성적이 잘 나왔다. 무엇보다 다승왕을 하게 돼 기쁜다. 다승왕을 해야 상금왕도 가능한데 그런 면에서 대단히 만족스럽다”며 시즌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