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의 제약광고 왜 광고효율성 높을까? [기업과 스타]

입력 2014-11-1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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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명인제약

“세금 관련된 것은 제 불찰이고 제 잘못입니다…”최고의 예능스타 강호동은 2011년 11월 9일 연예계 잠정은퇴를 전격 선언하는 눈물의 기자회견을 했다. 세금탈루 문제가 보도 된 지 4일 만에 내린 그 누구도 예상 못한 결정이었다. 그동안 연예인중 세금탈루 문제로 인해 연예계나 방송활동, 무대활동을 그만 둔 사람이 없어 강호동의 잠정은퇴는 매우 충격적이었다. 그중에서도 강호동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기업들은 그 충격파가 대단했다. 철저한 사생활 관리와 대체불가 진행스타일로 유재석과 함께 한국 예능계 판도를 양분할 정도로 높은 인기와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강호동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기업이나 제품 광고에 나선 연예인이 사회적 물의나 스캔들로 이미지가 추락하면 CF에서 문제의 연예인이 퇴진하는 것은 당연한 관례처럼 자리잡고 있다. 상당수 기업들은 엄청난 광고모델료를 지급하고 스타 연예인을 기용하기 때문에 문제 발생시 거액의 위약금을 물리는 조항을 계약서에 필수조건으로 삽입한다. 연예인의 문제가 기업과 제품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0여개의 CF모델로 나선 최고의 인기 스타 황수정이 2001년 마약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롯데백화점 등 황수정을 모델로 출연시킨 기업들은 모두 그녀를 CF에서 퇴진시켰다. 황수정 뿐만 아니다. 불법 도박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이수근 등도 마찬가지다. 스캔들이나 사생활 관리 잘못으로 CF에서 밀려난 스타도 부지기수다.

강호동도 상당수 광고에서 모습을 감췄다. 하지만 명인제약은 ‘이가탄’광고 모델로 기용했던 강호동의 세금탈루 문제에도 불구하고 계속 출연시켰다. 잠시 신동엽이 출연하기도 했지만 이내 강호동을 기용해 광고를 내보냈다.

이 때문에 시청자나 대중은 강호동의 활동 중단 기간에도 유일하게 ‘이가탄’광고를 통해 강호동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강호동은 “고마운 일이지요. 힘든 시기 기업이 저를 믿고 CF 출연을 계속 했다는 것에 많이 고마웠지요.”복귀 후 명인제약 광고 때문에 강호동의 부재를 느낄 수 없었다는 말을 건네자 강호동이 한 대답이다.

그런 때문인지 복귀한 후 강호동은 CF에서 그만의 카리스마와 에너지를 뿜으며 이가탄 광고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강호동을 모델로 내세운 명인제약 광고는 지난해 광고 선호도가 가장 높은 CF로 뽑혔다.

한국광고종합연구소가 올초 발표한 ‘2013년 광고 선호도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강호동이 나서 ‘잇몸 튼튼해 웃음꽃 피네. 이가 탄탄해. 행복한 얼굴’이라는 징글(jingle·광고를 목적으로 만든 CM송)이 소비자의 청각을 사로잡는 등 광고효과가 높았다. 특히 명인제약의 강호동의 이가탄 광고는 광고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CPCM(Cost Per Consumer’s Mind·소비자 1인당 호감유발비용)에서 730원으로 가장 광고효율이 높은 광고로 선정됐다. 모델로 나선 강호동의 존재가 한몫 톡톡히 했다.

한국CM전략연구소 경원식 국장은 “‘명인이가탄’은 일관성을 갖고 장기적(약 5~6년)으로 광고를 진행해 왔다. 특히 강호동 등 모델이 주는 친근감과 쉬운 징글이 큰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명인 기업이 손해를 볼수 있는 상황에서도 강호동을 믿고 광고 모델로 계속 기용했고 강호동은 그 기용에 최선의 노력으로 답한 부분도 명인제약의 광고가 선호도 및 효율성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낸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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