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지점 축소 속에서 서민금융 전담점포 늘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민채널을 별도로 운영해 금융 소외지역 고객과의 접점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서민금융 전담 영업점 및 창구를 기존 64개에서 116개로 대폭 확대했다.
전담창구는 서민금융 수요가 많은 성남공단, 남대문시장 등 수도권을 비롯해 강원, 경상, 전라, 충청, 제주 등 전국 주요 도시 영업점에 추가로 만들어진다. 상담 고객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일반 상담창구와 별도로 운영된다.
이광구 개인고객본부 부행장은 “평균 60개 내외의 전담창구를 운영하는 다른 시중은행들도 우리은행을 보고 경쟁적으로 서민전담 영업점 확대에 동참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역시 금융서비스 취약 지역 근로자 및 서민고객의 편리한 은행거래를 위해 이동점포(뱅버드)를 확대 운영키로 했다.
신한은행은 현재 서민금융거점점포인 희망금융플라자를 포함해 67개의 서민금융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찾아가는 이동점포 서비스를 통해 금융소외지역 고객과의 접점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의 서민금융 전담 점포에서는 금융소외 고객들의 대출지원과 더불어 KCB신용관리서비스 제공, 고용·복지 상담신청 대행, 서민금융나들목 상담·예약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NH농협은행 역시 지난 7월 서민금융 거점점포·전담창구를 38개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 지역에서만 운영하던 거점점포·전담창구를 대전, 강원, 충북, 울산, 제주, 부산 등 각 지역에도 설치했다.
한편 서민금융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정부는 최근 부천시 원미구에 '경인지역 서민금융 통합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이 센터는 저소득·저신용 금융소외계층의 서민금융 안정화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 지원에 나선다. 특히 이 센터는 금융위원회가 추진 중인 사업으로 미소금융재단, 한국투자 저축은행, 금융감독원, 한국자산관리공사, 신용회복위원회 등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서민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한 자리에 모은 것으로 이용자는 1회 방문만으로 상담→심사→지원(사후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