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의 정서에 도움되는 인형의 표정은 따로 있다.
최근 한 아동 심리 연구가는 환하게 웃고 있는 표정의 인형보다 찡그린 표정의 인형이 아동 정서 표현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환한 표정의 곰인형이 아동의 정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해 아동심리 연구가들의 의견은 그 반대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아동은 인형의 표정에 자신의 심리상태를 투영시키고, 인형을 위로하는 치유 행위를 통해 자신을 간접적으로 치유하기 때문이다.
김성진 국제 아동 발달 클리닉 원장은 “다양한 표정의 인형 중, 슬픈 표정의 인형을 선택한 아동이 인형을 안으며 ‘사랑해’라고 말하는 경우, 아동은 자신의 심리상태가 현재 슬픈 상황”이라며 “부모 혹은 주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싶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김성진 원장은 “아동 심리 치유를 위해서는 웃는 얼굴의 인형 보다는 화나거나 슬픈 표정, 혹은 무표정의 인형이 좋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 원장은 “심리 치유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퍼펫인형(손을 넣어 조종할 수 있는 인형)을 찡그리거나 화난 표정, 우는 표정 등으로 구성할 경우 아동 심리 치유에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동 심리 연구가들에 따르면, 아동은 퍼펫인형을 통한 역할 놀이(아빠, 엄마, 형제, 할머니 등)에서 자신의 심리와 주변의 상황을 투영하게 되는데, 표정이 명확한 퍼펫인형을 사용할 경우 아동이 보다 쉽고 명확하게 자신과 주변의 상황을 표현할 수 있다.
김금란 아동 심리 연구가는 “대부분 부모들은 아동에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 것을 부정적인 정서라고 교육하는데, 감정의 억압은 정서불안 등의 장애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며, “이러한 정서 표현을 찡그리거나 화난 인형을 통해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아이의 건강한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또 김금란 연구가는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다. 어른들의 잣대로 긍정적인 감정, 부정적인 감정으로 선을 긋는다면 아이는 감정 표현이 서투를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