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과 대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실업 대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으며, 정부의 고용 지표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상반기 삼성생명과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사를 시작으로 삼성SDI, 삼성전기의 제조계열사까지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구조조정에 들어가 임원 30%를 줄였으며, 한화그룹도 실적이 극히 부진한 태양광 사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각종 조사에서도 기업들이 고용이나 인력을 줄이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이 매출액 상위 3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신입사원 채용을 줄이겠다는 응답은 늘리겠다는 응답의 두 배에 달했다. 지난달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1182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35.5%가 구조조정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지표상 고용 시장도 급속히 둔화됐다. 1~10월까지 신규 취업자 증가 폭은 월 평균 55만4000명으로 정부 목표치(45만명)을 웃돌았다. 그러나 10월엔 신규 취업자 증가가 40만6000명에 그쳤다. 연중 최대였던 2월의 83만5000명과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주요 경제 분석 기관들도 내년 취업자 증가 폭이 올해보다 작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연간 취업자 증가가 올해 50만명에서 내년에 45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올해 52만명인 신규 취업자가 내년 35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