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전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에 따른 경계매물이 나왔다. 그러나 장 후반 낙폭을 상당 부문 만회하는 뒷심을 보이기도 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2.70포인트(0.02%) 하락한 1만7612.20으로 잠정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43포인트(0.07%) 내린 2038.25를, 나스닥은 14.58포인트(0.31%) 상승한 4675.14를 기록했다.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지만, 일부 업종 대표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을 웃돈 것은 호재가 됐다.
전문가들은 이날 소폭 조정에도 투자심리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스티브 봄바르디에 코너퍼증권 주식 트레이더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유럽장이 끝나면서 진정됐다"며 "지금 주식을 사지 않으면 (랠리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불안이 퍼져 있다"라고 말했다.
△은행ㆍ유틸리티업종 약세
은행주는 부진했다. 미국과 유럽의 금융당국이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등 주요 6개 은행의 환율 조작과 관련 최대 43억 달러 규모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한 것이 악재가 됐다.
씨티그룹이 0.6%, JP모건체이스는 1.5% 하락했다.
유틸리티업종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향후 10~15년 내 온실가스를 감축하기로 합의한 영향이다.
엑셀론이 3.5% 하락하며 업종 하락을 이끌었다.
△실적 호조에 유통주 강세
유통주가 상승하며 낙폭 축소에 기여했다. 의류판매업체 아메리칸이글아웃피터스의 주가는 10% 넘게 치솟았다.
아메리칸이글은 3분기에 주당순이익 22센트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전망치 17~19센트를 웃도는 것이다.
백화점운영업체 메이시스는 5.3% 상승했다. 메이시스는 지난 3분기에 2억1700만 달러, 주당 61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주당 47센트에서 늘어난 것으로, 월가는 주당순익 50센트를 예상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2억 달러로 1.3% 감소했다. 월가 전망치는 63억4000만 달러였다.
△파슬 ‘어닝서프라이즈’에 8% ↑
시계업체 파슬그룹의 주가는 8% 넘게 올랐다. 파슬은 지난 분기에 주당순익 1.96달러를 기록해, 월가 전망치 1.82달러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파슬은 또 1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매입 계획을 밝혀 호재를 더했다.
서스쿼해나뱅크셰어스의 주가는 30% 넘게 오르는 폭등세를 나타냈다. BB&T가 39%의 프리미엄을 인정한 가격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한 것이 매수세를 이끌었다.
△美 9월 도매재고 0.3% ↑
미 상무부는 지난 9월 도매재고가 전월에 비해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전망에 대체로 부합하는 것이다. 자동차와 기계 등 내구재 재고는 0.8% 늘었고, 비내구재 주문은 0.6% 감소했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9월 도매판매는 0.2% 증가하면서 전월의 0.8%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도매판매비율은 1.19를 나타냈다.
△우크라 위기 고조...러시아군, 중화기 이끌고 진입
유럽에서는 악재가 잇따랐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이날 중화기로 무장한 러시아군이 지난 이틀간 우크라이나로 이동했다면서 전쟁이 재발할 위험이 커졌다고 밝혔다.
필립 브리드러브 나토 사령관은 불가리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군이 탱크와 대포, 방공시스템 등을 갖추고 우크라이나로 진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스테판 폴토락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역시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반군이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에 병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부대 재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해 반군과의 전투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전 세계적인 경기부양 효과가 사라지고 있다면서, 영국의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하향했다.
△WTI 77.18달러...달러ㆍ엔 115.59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76센트(0.98%) 하락한 배럴당 77.18달러를 기록했다.
12월물 금은 3.90달러(0.3%) 내린 온스당 1159.10달러에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 오후 4시 현재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에서 별다른 변화없이 2.36%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24% 내린 115.59엔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