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소폭의 오름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5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다시 썼다. 업종 대표기업의 실적 호재에, 경제 낙관론이 이어지면서 주요 지수는 장 막판 상승세로 돌아서는 뒷심을 발휘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1.16포인트(0.01%) 오른 1만7614.90으로 잠정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42포인트(0.07%) 상승한 2039.68을, 나스닥은 8.94포인트(0.19%) 오른 4660.56을 기록했다.
주요 지수의 최고 행진으로 경계매물이 출회됐지만, 증시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가 매수세를 불렀다.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을 맞아 채권시장이 휴장하는 등 투자자들이 본격적인 매매를 자제하면서 거래량은 평일 수준에 미치지 못했고, 변동성도 축소됐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수석 투자전략가는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증시의 안도 랠리는 투자자들이 지난 10월초에 불거졌던 악재에 대해 더 이상 우려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같은 안도감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P500지수는 지난달 중순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뒤 9% 이상 상승한 상태다. S&P500지수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처음이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이날 3% 상승했지만 앞서 지난 3거래일 동안 10% 하락했다. 지난 10월 15일 2년 만에 최고치에 비해서는 50% 이상 빠졌다.
△골드만삭스 “S&P500 1년 안에 2150 간다”
증시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애비 조셉 코헨 골드만삭스글로벌마켓인스티튜트 대표는 S&P500지수가 앞으로 1년간 21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3%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S&P500 기업의 순이익은 높은 한 자릿수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헨 대표는 해외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따라 S&P500지수의 목표치를 추가로 상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DR호튼 실적 호조...주택건설업종 강세
업종별로는 주택건설업종지수가 2% 오르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최대 주택업체 DR호튼은 지난 분기에 주문이 38% 증가했다고 밝힌 이후 주가가 2.5% 오르는 등 업종 상승을 주도했다.
전일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톨브라더스 역시 2.3% 상승했다.
△랙스페이스, 실적 호조에 주가 급등...징가도 10% ↑
클라우드컴퓨팅업체 랙스페이스의 주가는 13% 넘게 치솟았다. 랙스페이스는 지난 3분기에 주당순이익 18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을 넘어서는 것이다.
모바일게임업체 징가의 주가는 10% 급등했다. 투자기관 제프리스는 징가의 광고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투자등급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해 호재를 제공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전일 망 중립성을 강조한 여파로, 인터넷케이블업체의 주가는 약세를 이어갔다. 타임워너케이블이 1.2%, 컴캐스트는 0.1% 각각 빠졌다.
△알리바바 ‘솔로데이’ 매출 10조원 돌파...주가는 약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은 사상 최대 하루 매출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3.8% 하락하는 약세로 돌아섰다.
알리바바는 ‘솔로데이’ 또는 ‘싱글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를 맞아 93억4000만 달러(약 10조2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경제전문방송 CNBC가 보도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82억 달러의 매출을 예상했다.
알리바바는 모바일을 통한 판매 비중이 50%에 육박했다고 덧붙였다.
△WTI 77.94달러...달러ㆍ엔 115.44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54센트 오른 배럴당 77.94달러를 기록했다.
12월물 금은 0.3% 상승한 온스당 1163달러에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 현재 달러·엔 환율은 0.54% 오른 115.44엔으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