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첸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사업 확대를 위해 샤오미와 레노버와 같은 본토 브랜드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관심을 나타냈다고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랙베리의 강점으로 손꼽히는 보안과 사생활 보호 등이 최근 중국에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이 부분에서 사업적 기회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첸 CEO는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행사로 열린 CEO 회동 참석차 베이징을 찾았다. 그는 이날 회동에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의 레이 쥔 CEO와 레노버의 양위안칭 CEO를 잇달아 만났다. 그는 두 CEO와의 만남 이후 “블랙베리는 스마트폰 보안과 암호화, 사생활 보호 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현재 중국내에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부분”이라며 “이런 점에서 기술 라이선싱과 배급, 제조 부문에서 중국 업체들과 협력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만 스마트폰업체 HTC의 왕쉐홍 회장과도 면담했다.
이번 중국 업체 대표와의 회동은 블랙베리가 지난 3년간의 매출 감소와 순손실을 딛고 성장세를 회복하려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첸 CEO는 샤오미와 레노버 대표와 면담을 한 것에 대해 “좋은 협력사를 찾는 데 있어서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현재 중국시장에 완전히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다”면서 “중국은 거대한 시장인 동시에 경쟁이 매우 치열한 곳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중국 업체 대표들과의 면담이 회사 매각 논의로 확대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는 듯 “나는 회사를 팔려는 것이 아니다”면서 “회사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려는 방법을 찾으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첸 CEO는 지난해 블랙베리 수장 직에 올라 회사의 회생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블랙베리는 한때 스마트폰 시장을 호령했으나 애플과 삼성에 밀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회사는 올 회계연도 말 순익분기점을 맞추겠다는 목표다.
앞서 첸 CEO는 지난 3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새로운 콘셉의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으며 ‘패스포트’의 새로운 버전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