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사는 박기선씨(28세·여)의 스마트폰에 모바일 청첩장이 도착했다. 부산에 사는 대학 동창이다. 그런데 박씨는 이번 주말 해외 출장이 예정돼 있다. 박씨는 곧바로 뱅크월렛카카오를 열어 예치해 둔 50만원 가운데 10만원을 축의금으로 송금한다. 비밀번호만 누르면 된다. 잠시 뒤 친구가 송금내역을 확인했다는 안내 메시지가 박씨의 카톡으로 전송된다.
카카오로 송금하고 쇼핑도 즐기는 ‘뱅크월렛카카오(뱅카)’ 서비스가 11일 시작됐다.
이날 오전 9시부터 금융결제원·시중은행·다음카카오가 공동 개발한 송금 및 온·오프라인 결제 애플리케이션인 ‘뱅카’ 서비스가 시작됐다. 참여 은행은 16곳이며 실제 서비스 시기는 은행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뱅크월렛카카오는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제공되며 충전형 선불카드인 뱅크머니와 모든 은행에서 발급하는 현금카드를 등록할 수 있다.
주요 서비스로는 뱅크머니 송금과 모바일 현금카드를 이용한 CD·ATM 사용, 온ㆍ오프라인 가맹점 결제 등이 있다. 뱅크머니는 특정 은행의 계좌를 연계, 등록해 사용할 수 있으며 모바일 현금카드는 은행에 상관 없이 최대 25장까지 등록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뱅카 앱을 다운로드해 설치한 후 최대 50만원까지 ‘뱅크머니’를 충전하면 계좌번호나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없이도 카카오톡에 등록된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듯 하루 10만원 한도 내에서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다. 보내기 수수료는 일정기간 면제할 예정이다.
다음카카오와 금융결제원은 “뱅크월렛카카오는 송금, 결제, 현금카드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차세대 스마트지갑 서비스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높은 편의성과 보안성, 범용성을 통해 국내 모바일 금융 서비스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