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차분한 창립 11주년…구자열 회장 ‘환골탈태’ 외치며 묵직한 취임 2년

입력 2014-11-1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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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가 조용한 창립 11주년을 맞았다. 구자열<사진> LS 회장은 취임 2년을 맞은 가운데 회사 결속 다지기 등 묵직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LS는 창립 11주년을 맞아 지난해 창립 10주년 때와는 달리 특별한 내부 행사 없이 조용히 보냈다. 구 회장은 창립기념일 전날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하며 차분한 11주년을 맞았다.

LS 관계자는 “지난해 LS 출범 10주년 기념 사내 행사를 벌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특별한 행사를 마련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사장단 회의를 통해 구 회장이 임직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충분히 전달했다”며 행사를 열지 않는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구 회장은 지난 9월 LS 미래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서 “우리 그룹은 현재, 지속성장의 여부를 결정하는 중대 기로에 서 있다”며 “CEO(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전 임원들이 끝장을 보겠다는 ‘승부근성’과 목표달성을 위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위기의식을 강조했었다. 그러면서 그는 “여기 모인 최고 경영자들부터 위기의식을 갖고 ‘환골탈태’의 의지로 경영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해 창립 10주년 행사에서는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 조작과 담합 문제에 대해 사죄하며 윤리경영을 화두로 던지기도 했다. 당시 구 회장은 “앞으로 제품 개발과 생산, 판매 등 경영의 모든 영역에서 또 다른 문제는 없는지 철저하게 재점검하고,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자신을 혁신하고 일하는 방식부터 근본적으로 바꿔나가자”며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환골탈태를 거듭 외친 구 회장은 취임 2년을 맞아 내실강화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주력 계열사들의 연구개발 보고대회 및 전시회인 ‘LS T-페어 2014’를 개최하는가 하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LS파트서십 데이’를 열고 연구원들과의 사업 파트너십을 통한 미래성장 해법 찾기를 도모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고 송강 구평회 E1명예회장의 유지를 기린 송강재단 출범 이후 처음으로 1기 장학생을 선발 1억5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고, 특허청산하 한국발명진흥회(KIPA) 제17대 회장에 선임되는 등 활발한 외적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내외 혁신과 신뢰 회복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LS는 지난해 원전 문제에 이어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최근 5년 불공정거래행위 최다 행정조치 기업 등에 이름을 올리며 체면을 구겼다. 일련의 사건들과 관련해 사회적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지, 윤리경영을 지켜나가며 경영 내실을 어떻게 다져나갈 것인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LS의 또다른 10년을 어떻게 꾸려갈지는 LS의 2막을 꾸려가고 있는 구 회장의 몫으로 남았다.

한편, 구자홍 전 LS 회장은 지난해 창립 9주년 기념일에 구자열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승계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자열 회장은 구자홍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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