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는 10일 타결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양국 간 비즈니스 확대와 무역 활성화로 여객 및 화물 수요가 동반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이러한 수혜는 저비용항공사(LCC)를 제외한 대형 항공사에 국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현재 한국의 최대 교역대상국, 최대 수출대상국, 최다 기업 투자 대상국으로서 지난해 800만명 이상이 상호 방문하고 매주 800여편의 항공편이 운항하는 등 우리나라와 인적·물적 교류가 가장 활발한 국가다.
아시아나항공은 한·중 비즈니스가 활발해 짐에 따라 비즈니스 여객 수요가 대폭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994년 말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취항을 시작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현재 여객부문의 경우 중국 22개 도시, 30개 노선에서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자동차, LCD 패널 등 제조업의 수출이 활성화돼 화물 수요가 급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보다는 보수적으로 평가했다. 한미, EU, 인도 FTA 등이 타결됐을 때도 FTA 타결 직후 항공수요에 즉각적인 영향은 없었지만, 장기적으로 업계에 우호적인 영향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미 많은 공산품은 관세가 철폐돼 있고 농산품은 양국간 해상으로 수송하고 있다”며 “항공으로 수송하는 부분은 좀 더 세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LCC들은 한·중 FTA타결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취항 노선 자체가 대형항공사와 비교해 극히 적기 때문이다.
LCC업계 한 관계자는 “FTA 타결은 20~30개 중국 노선을 갖춘 대형항공사에 국한될 것”이라며 “LCC들은 많아야 2~4개 노선으로 그것도 주 2회 안팎에 불과해 LCC가 입는 수혜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LCC 관계자는 “바람이 있다면 이번 FTA 타결로 하늘의 FTA로 비유되는 한·중 항공자유화가 조속히 실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중 양국은 지난 4월 항공회담을 열고 45개 노선 주 426회에서 62개 노선 주 516회로 항공 노선을 늘렸다. 2006년 항공회담으로 중국 일부 지역에서 항공 자유화가 이뤄진 후 가장 큰 폭의 노선 확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