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실종 대학생 43명이 갱단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들이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멕시코 게레로주 이괄라시에서 지난 9월 시위를 벌이다 실종된 대학생 43명이 갱단에 의해 납치돼 살해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헤수스 무리요 카람 멕시코 연방검찰 총장은 7일(현지시간) 경찰과 함께 불법으로 시위 진압에 가담한 지역 갱단의 조직원으로부터 이들이 학생들을 끌고 가 살해한 뒤 시신을 불에 태워 강물에 던졌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갱단은 ‘전사들’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으며 지난 9월 26일 우후 아요치나파라 지역 교육대 학생들이 시골 교사 임용 차별 철폐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자 경찰과 함께 발포해 학생 등 6명을 숨지게 하고 43명을 끌고 갔다.
이들은 학생들을 덤프트럭에 실어 코쿨라 지역 쓰레기 매립장으로 끌고 가 총으로 살해한 뒤 신원을 확인할 수 없도록 시신에 기름을 뿌리고 타이어와 장작 등을 쌓아 밤새 불에 태웠다. 이후 뼈 등 남은 유해를 부수고 치아 등을 수습해 쓰레기 봉투에 담아 강물에 버렸다.
검찰은 용의자들이 학생들을 끌고 갔다고 진술하는 장면과 강변에서 유해를 수습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부정부패에 연루돼 있으며 갱단과 유착된 호세 루이스 아바르카 이괄라 시장이 경찰에 시위 진압을 지시하면서 사태가 커졌다는 평가다. 경찰도 43명의 학생을 붙잡아 갱단에 넘기는 등 부패가 극에 달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 부부는 지난 4일 경찰에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