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개헌’ 내세운 사퇴 철회… “국민 신뢰 바탕으로 개헌해야”

입력 2014-11-0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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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의 시급성을 내세워 최고위원직 사퇴 카드를 꺼내든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이 4일 철회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최고위원직 사퇴는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경솔한 판단으로 물의를 일으켰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김 의원은 앞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당의 혁신과 쇄신, 그리고 변화를 위해서는 지도부에 남아서 더 강력하게 앞장서 달라는 요청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사퇴 번복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저의 사퇴를 두고 ‘즉흥적이다, 돌발적이다’라는 비판이 있었다. 그건 절대 아니다”며 “대한민국 정치에 대표는 있지만 책임이 없다는 것을 통탄하면서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사회 양극화를 해결하고 민생을 해결하기 위한 ‘경제 살리기’ 또한 저의 흔들림 없는 신념”이라며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여․야가 뜻을 모아 경제살리기에 올인 한 뒤, 국민적 신뢰를 바탕으로 개헌을 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경제도 살리고 개헌도 살리는 길이라면 모든 것을 잃어도 후회하지 않는 길을 가겠다”면서 “다시 한 번 저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를 표했다.

그는 “경제 살리기와 개헌 논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 몇 가지 대전제가 필요하다”면서 △경제 살리기가 개헌의 필요조건 △계파나 정략중심이 아닌 국민중심의 개헌 △백년대계를 위한 개헌 등을 제시했다. 이어 “정기국회에서 국회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경제를 살린 다음 개헌을 논의한다면 국민도 대통령께서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의원의 최고위원직 복귀를 공식 요청했다. 이른 시일 내에 김 의원의 최고위원회 복귀를 통해 경제 살리기·민생 법안 처리에 힘을 보태 달라고 요청하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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