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김 행장은 서울 그랑서울빌딩 하나은행 본점에서 비공개로 열린 퇴임식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위한 절차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성공적인 통합과 조직의 발전을 위해 지금이 35년간 몸담았던 조직에 소임을 다하고 떠나는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직원들에게도 당부를 잊지 않았다. 김 행장은 "은행 초창기 '작지만 좋은 은행'에서 이제는 당당히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은행'으로 성장해 올 수 있었다"며 "하나가족 여러분들이 열정과 주인의식을 갖고 헌신적인 자세로 매사에 임해줬기 때문”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과거의 성취에만 안주해서는 안된다"며 "미래의 변화에 잘 대처해 나간다면 지속적인 성장, 발전과 함께 하나은행의 위상과 대한민국 금융의 품격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과 많은 분들에게 받았던 넘치는 사랑을 잊지 않겠다"며 "하나인이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영원한 하나인으로 남겠다"고 퇴임사를 마무리 했다.
김 행장은 지난 8월 하나ㆍ외환은행의 통합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지난달 30일 하나ㆍ외환은행의 통합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하고 이날 퇴임식을 가졌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의 합병이 완료될 때까지 내부규정에 의해 선임 부행장인 김병호 부행장이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