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1원 오른 1072.6원에 마감, 3 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7.5원 오른 달러당 1076.0원에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이 107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달 31일 ‘깜짝’ 발표된 일본 중앙은행(BOJ)의 양적완화 확대 조치 때문이다. BOJ가 1년간 사들이는 자산을 현재의 약 60∼70조엔에서 80조엔까지 늘리겠다는 결정에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미국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것이다.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고, 달러당 110엔을 넘은 엔·달러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겹쳐 오전 한때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1.3원이 오르며 1080원에 가까운 최고 1079.8원까지 치솟았다.
다만 수출업체의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이 대거 유입되고 시장 참가자들의 롱스탑(달러화 매수포지션 청산) 주문이 이어져 상승폭은 제한됐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환율이 급등하자 레벨 부담이 작용한 것 같다”며 “일본 금융시장이 휴장이라 엔·달러 환율 상승도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46분 1.95원 하락한 100엔당 951.98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