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서울시내 초․중․고등학교의 9시 등교를 추진한다.
조 교육감은 3일 학생의 날을 맞아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 학생의 자치와 건강권을 위한 교육감의 제안’을 발표했다.
이날 조 교육감은 “교육청이 지침을 내려서 시행하는 방식보다는 학교 현장 구성원이 충분한 토론을 바탕으로 등교 시간을 9시로 늦출 수 있도록 대토론을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토론의 가이드라인은 제공하되 학교장 재량으로 9시 등교를 실시하도록 권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시교육청은 다음달까지 단위 학교별 대토론과 학교장 학부모 학생참여단의 의견을 수립하고 오는 12월 30일 9시 등교 기본계획안을 수립할 방침이다.
내년 1월 8일 시행 계획 안내 후 학교별 시행 계획 수립 단계를 거쳐, 3월부터 9시 등교가 시행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9시 등교에 따라 등교 전 사교육 예방을 위한 관련 조례 제정을 추진한다. 아울러 수업 시수 감축, 수능시간 조정 등을 교육부와 협의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초등학교에 대해서는 △1·2학년 부모 숙제 없애기 △중간놀이 시간 20~30분 확보 △신발주머니 없애기를 제안했으며, 중·고등학교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아이디어 후원 △중독전문상담센터 운영 △학생인권이 존중되는 등굣길 만들기 등을 제안했다.
조 교육감은 “학생도 인간으로서 존중받아야할 존재로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하고 결정할 주체”라며 “학교에서 이뤄지는 모든 활동은 학생들의 참여가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