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MC몽, 최성국의 속죄를 배워라 [최성근의 인사이트]

입력 2014-11-03 06:42 수정 2014-11-0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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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사진=뉴시스)

MC몽(본명 신동현·35)이 5년 만에 6집 앨범을 들고 가요계로 돌아왔다. 힙합 가수 개리, 범키, 백지영, 린, 에일리, 허각 등의 초호화 피처링 군단이 MC몽 앨범을 위해 지원 사격을 해줬다. 그러나 과연 국민들은 브라운관에서 MC몽의 모습을 볼 준비가 돼 있을까.

그 사건이 있은 지 벌써 4년이 지났다. 2010년 여름 MC몽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발매하는 앨범마다 히트를 쳤고, 당시 출연했던 ‘1박2일’은 자타 공인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 심지어 자신의 이름을 딴 예능프로(‘하하몽쇼’)까지 진행했다. 그러다 한 순간에 추락했다. 병역법 위반 및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면서부터다.

‘치아가 11개 없지만 이는 모두 아픈 치아라 발치한 것이고, 정당한 방법으로 군 면제를 받았다. 병역에 관한 오명은 반드시 벗을 것’ - 2010년 10월 13일 MC몽 미니홈피.

‘금일 사법 절차를 통해 (병역법 위반 혐의는) 무죄 판결이 선고됐지만 엠씨몽은 연예인으로서는 물론이고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도 회생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말았다’ -2011년 4월 11일 1심 판결 후 소속사 보도자료

“내가 이리 만들어 놨으니 이 죄값 평생 쥐고 가겠다. 이젠 나보다 더 어두운 곳에서 봉사하고 또 다른 삶을 살며 그것도 행복이라 여기며 살겠다” - 2011년 11월16일 항소심 판결 후 MC몽 트위터

생니 4개를 뽑아 병역을 기피하려했다는 병역법 위반 혐의는 대법원까지 가는 법정공방 끝에 무죄가 선고됐다. 그러나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수사부터 판결에 이르기까지 반성보다는 억울함을, 직접 소통하려는 노력보다는 소속사나 온라인을 앞세우는 듯한 MC몽에게 분노했다. 이번 앨범을 발표하면서도 대중과의 소통이 아쉬웠다. 앨범명 ‘미스미 오어 디스미(Miss Me or Diss Me)’를 한국어로 직역하면 ‘날 그리워하든지 미워하든지’. MC몽에게 반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곧바로 들끓었다. “오해다. 진한 그리움과 미움이 공존하는 진한 그리움에 관한 노래”라는 소속사의 해명이 있었지만 MC몽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더 커져버렸다. 그렇다면 MC몽에게 반전의 기회는 전혀 없는 것일까.

지난달 30일 승부조작에 연루돼 축구계에서 퇴출된 최성국이 국제축구선수협회 총회에서 자신의 과오를 담담하게 밝혔다. 최성국은 “나는 (승부조작으로) 5년간 경기에 뛸 수 없는 징계를 받았고, 이 사건에 관해 주어진 징계를 받아들이고 있다”며 승부조작에 대한 선수들의 지속적인 교육을 강조했다. 최성국의 속마음이 어떤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건 그가 직접 나서 대중에게 자신의 잘못을 밝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로인해 등을 돌렸던 상당수의 축구팬들이 최성국에게 비난 대신 격려를 보내주고 있다.

MC몽 사건의 또 하나의 혐의였던 불법 병역 연기에 대한 혐의는 유죄가 내려졌다(MC몽은 7급공무원 응시 목적 2회를 비롯해 병역을 총 7회 연기했다). 국민들이 MC몽에게 듣고 싶은 말은 ‘힘들었다, 억울하다’가 아닌 진심이 담긴 ‘죄송하다’는 말이다. 대중 앞에 나서 자신의 죄를 밝힌 최성국이 MC몽에게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입대를 앞둔 청년들 앞에서 자신의 과오를 털어 놓는 MC몽의 모습, 그것이 가식이 아닌 4년간의 고통속에서 우러나온 진심이라면 대중들의 진노도 격려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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