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할로윈데이 인기복장은 ‘에볼라 전신 복장’

심각한 질병 희화화 비판 제기 속 에볼라 기부 권유까지

▲매년 미국의 사회성을 반영하기로 유명한 할로윈데이(Halloween Day) 복장에 올해는 에볼라 전신 보호복이 최고 인기를 누려 눈길을 끌었다고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사진=AP/뉴시스)

매년 미국의 사회성을 반영하기로 유명한 할로윈데이(Halloween Day) 복장에 올해는 에볼라 전신 보호복이 최고 인기를 누려 눈길을 끌었다고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할로윈데이 복장을 파는 가게에는 에볼라 전신보호복과 마스크, 고글로 완전 무장을 원하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가톨릭의 모든 성인을 찬미하는 날인 만성절 전날은 10월31일에 행해지는 축제인 할로윈데이는 새해와 겨울의 시작을 맞는 날이다. 특히 아이들은 기괴한 복장을 하고 이웃집을 다니며 사탕, 과자 등 음식을 얻어먹는다.

해마다 매출의 절반 정도를 할로윈데이 때 올리는 버지니아주 복장업체 ‘토털 프라이트’의 주인 로렌조 칼타지로네는 “올해 할로윈데이에 어른들은 에볼라 관련 복장을 소녀들은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프로즌(겨울왕국)’의 테마 복장을 주고 구매했다”고 말했다.

1970년대부터 미국에서는 어른들이 할로윈데이에 특이한 복장을 입기 시작했다. 이후 대부분의 미국인은 평소에는 입을 수 없는 옷을 골라 일종의 ‘일탈’을 시도하며 자신의 센스를 과시해왔다. 이런 가운데 할로윈데이 복장에 시대상을 반영하는 추세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008년에는 조류인플루엔자 복장이 2009년에는 당시 사망한 유명 가수 마이클 잭슨과 관련된 복장이 인기를 얻었다.

한편 올해 유행한 ‘에볼라 복장’에 대해서는 심각한 질병을 유희 소재로 삼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서아프리카에서 수천 명이 사망하고 1만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고통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인도적으로 지나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할로윈데이를 즈음해 에볼라 복장을 입고 ‘에볼라 기부금’ 모집에 나서는 역발상의 아이디어도 내놓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