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최근“일부가 홍콩에서 반란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한 것이 전해지자 홍콩 정계가 긴장하고 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홍콩명보가 보도했다.
지난주 열린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18기 4중전회)에서 “일부가 정치제도 개혁을 빙자해 홍콩을 중국 정부의 관할에서 벗어나게 하려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홍콩 정계에서는 시 주석이 홍콩의 도심 점거 시위대에 대한 무력진압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현재 한 달 넘게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 입후보자의 자격을 제한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의(전인대) 선거안 철회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가 지속되고 있으나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홍콩 야권인 민주당 앨버트 호 춘-얀 의원은 “중국 공산당이 홍콩 시위대를 체제 전복이나 반란 세력으로 보고 있어 홍콩이 큰 어려움에 부딧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시 주석의 발언이나 최근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렁춘잉 행정장관의 퇴진을 요구한 의원의 상무위원 자격을 박탈한 것은 선거안 등 정치개혁안을 밀어붙이겠다는 중국 중앙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9일 정협은 렁 장관의 퇴진을 요구한 제임스 티엔 페이-춘 홍콩 자유당 명예주석의 상무위원직을 박탈했다.
류루이사오 홍콩 시사평론가는 “시 주석의 강경발언은 체제를 흔들려는 세력이 있다고 보는 중앙정부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했다. 류 시사평론가는 “중앙정부가 정치개혁안을 양보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시위대가 요구 사항을 쟁취할 기회는 적어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