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분기 사상 최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를 진행하며 글로벌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분기 사상 최대 규모인 401억원을 신약개발에 투입했다. 이는 매출액 대비 22.4% 수준이다.
한미약품은 이같은 R&D 투자를 통해 차세대 당뇨신약 개발 프로그램인 ‘퀀텀 프로젝트’에 대한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퀀텀 프로젝트의 대표적 파이프라인인 ‘LAPS CA-Exendin4’는 현재 미국ㆍ유럽ㆍ한국 등 9개국에서 후기 2상 임상시험 중이며, 세계 최초 주1회 인슐린으로 개발 중인 ‘LAPS Insulin115’에 대한 1상 임상시험도 미국에서 곧 실시할 계획이다.
또 비소세포 폐암을 타깃으로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포지오티닙(Poziotinib)’의 경우, 지난 8월 중국 루예제약그룹에 기술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퀀텀 프로젝트에 대한 글로벌 임상 등 R&D 투자가 일시적으로 집중됨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은 12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R&D 비용이 증가한데다 강력한 CP(공정경쟁규약준수프로그램) 영업ㆍ마케팅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매출성장이 일시적으로 둔화된 데 따른 것”이라며 “다만 아모잘탄(코자XQ)ㆍ세파항생제ㆍ항암제 등 완제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6%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는 CP영업 확산에 따른 내수 경쟁력의 점진적 강화와 분기 최대규모 수출 달성 등을 통해 단기적인 이익관리와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R&D 투자간의 조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한미약품 측은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후기 2상 중인 퀀텀 프로젝트에 대해 전 세계 당뇨분야 연구자들과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종료되는 2상 결과가 퀀텀의 우수성과 시장성공 가능성을 입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약품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2억3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9% 감소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93억3600만원으로 3.7%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32억1500만원으로 79.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