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일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막을 내렸다. 일본에서는 이대호(32ㆍ소프트뱅크)가 프로 데뷔 후 첫 챔피언 반지를 꼈고 미국에서는 매디슨 범가너(25ㆍ샌프란시스코)가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등극했다.
한국 프로야구의 간판스타였던 이대호와 오승환(32ㆍ한신)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일본시리즈(7전 4선승제)에서는 이대호가 프로 첫 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웃었다. 1차전에서 무안타에 그쳤지만 2차전에서 1-0으로 앞선 4회 솔로포를 터뜨렸다. 한국 프로야구 출신 타자로는 이승엽, 이병규에 이어 세 번째로 일본시리즈에서 홈런을 친 타자가 됐다. 3차전에서도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5차전에서는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나서는 투혼으로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우승하고 싶어서 소프트뱅크에 왔다”는 자신의 말을 현실로 만들었다. 오승환은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일본 진출 첫해 정규시즌 39세이브를 올리며 센트럴리그 세이브왕에 올랐다. 가을에도 한신이 치른 퍼스트스테이지 2경기, 파이널스테이지 4경기에 모두 등판해 5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하며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일본시리즈 1차전에서도 팀의 승리를 지켰지만 4차전에서 통한의 3점포를 맞으며 소프트뱅크에게 시리즈 주도권을 내줬다.
미국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는 범가너의 독무대였다. 범가너는 캔자스시티와의 1차전에서 7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챙겼고, 5차전에서 9이닝 4안타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3일만 쉬고 나온 최종전에서도 지친 기색 없이 5이닝 2안타 무실점 괴력투를 펼쳤다. 월드시리즈 3경기에서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43(21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29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캔자스시티의 저력도 눈부셨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 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승제)까지 8연승을 달리며 꿈에 무대에 섰다. 비록 우승까지 오르지는 못했지만 ‘기적의 팀’으로 불리기에 손색없는 경기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