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브랜드의 시장 진입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매출채권이 3년 연속 증가하는 반면 매출이 감소하고 있어 유동성 악화도 의심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영와코르는 올해(9월 결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866억7728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억1741만원으로 63% 급감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8.3% 하락했다고 공시했다.
회사측은 “경기침체 및 동업계 경쟁심화에 따른 이익 감소로 손익구조가 변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와코루가 고전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국내외 SPA(제조ㆍ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들이 최근 몇 년 사이 공격적으로 진출했기 때문이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속옷 시장 규모가 2012년 대비 1.1% 증가했다. 그러나 외국의 자라(ZARA), H&M, 유니클로 국내의 에잇세컨드, 미쏘 등이 저렴한 가격과 발랄한 디자인으로 속옷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치열해졌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 신영와코루의 영업성적표는 부정적으로 변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표를 보면 2010년 117억원에서 2012년 77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증가율은 2011년 5.46%로 플러스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2012년 -15.51%, 2013년 -32.48%로 마이너스 증가율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외상 규모가 늘고 있는 점이다.
신영와코루 반기보고서를 보면 매출액이 2012년 2059억원, 2013년 1986억원, 올 3분기 누적액은 1352억원으로 하락세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채권은 129억원, 135억원, 150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판매는 줄어드는데 외상금이 늘어나는 형국이다.
눈에 띄는 점은 단기차입금이다. 올해는 전년 동기 대비 단기차입금이 더 늘어나 유동성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신영와코루는 여성내의류 전문업체로 1994년 일본 와코루의 지분참여로 신영와코루가 됐다. 지분율은 와코루홀딩스 25%, 이의평 대표이사 사장 19.94%, 계열사인 우성화학 19.69%, 국민연금 5.17%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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