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뿌리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관련 시장을 목표로 한 중소·중견기업들의 ‘렌털 서비스’도 점차 발전하고 있다. 자금 부담 때문에 환경 문제에 취약한 뿌리기업들을 대상으로 관련 업체들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모습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기환경관리 중견기업인 에어릭스는 올해부터 뿌리산업에 종사하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다양한 진단·렌털 서비스를 도입, 운영 중이다. 금형, 주조, 열처리 등에 종사하는 뿌리산업의 특성상 각종 대기오염 물질이 많이 발생하는 만큼, 에어릭스는 무료로 중소기업들에게 간이환경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뿌리산업 종사 중소기업들이 생산현장의 오염 상태를 파악해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또한 자금력이 부족한 뿌리기업 특성을 감안해 올해부터 업계 최초로 집진기 렌털 서비스도 출시했다. 매월 일정 유지관리 비용만 지불하면 환경문제 진단부터 설계, 제작, 운영까지 총 4단계의 맞춤형 환경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에어릭스 관계자는 “뿌리산업에 종사하는 중소기업들은 집진기 렌털 서비스를 통해 큰 재정 부담 없이 최근 강화되는 정부의 환경 규제에도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며 “올해 출시한 이후 많은 중소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효율적인 업무 처리를 위한 IT 플랫폼 렌털 서비스도 출시돼 뿌리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금융 IT 솔루션 기업 웹케시는 ‘SaaS(Software as a Service)형’ 통합경영관리 시스템 ‘sERP’ 서비스를 중소기업들에게 대여해 준다. 정보화 하드웨어 투자에 여력이 없고, 회계전문 인력이 없는 뿌리기업들에게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다. 경리, 회계, 영업, 재고관리, 금융 등을 월 5만원대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뿌리기업이 밀집된 산업단지에 차고지를 개설하며 짧은 시간 동안 차를 빌려주는 초단기 렌터카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카셰어링업체 쏘카는 지난해 2월부터 서울시 나눔카 사업을 시작했고, 최근엔 구로디지털단지, 성남산업단지에 차고지를 개설해 렌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엔 전국 산업단지로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뿌리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중소기업 한 관계자는 “국내 뿌리산업 종사자들 대부분이 중소·영세업체들인 탓에 기술개발, 조업환경 개선, 인력지원 등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기업들의 전문 렌털 서비스를 통해 환경, IT 인프라 개선 등 보다 체계적인 생산환경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