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홍콩과 아부다비 투자자들로 구성된 사모투자펀드(PEF)가 아디다스의 리복 사업부문을 17억 유로(약 2조3000억 원) 규모로 인수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사정에 밝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홍콩의 사모펀드 진웰 캐피탈과 아부다비 국부펀드가 이 같은 계획을 아디다스 측에 제안했다. 다만, 매체는 이 같은 제안을 아디다스가 받아들일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아디다스는 지난 2006년 신발과 스포츠 의류 회사로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약 30억 유로를 투입해 리복을 사들였다. 나이키와 대적하기 위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매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을 반영한 것.
스포츠 용품 판매량 조사기관인 스포츠원소스에 따르면 지난 2005년 기준 아디다스와 리복은 신발 소매 시장에서 각각 10%, 8%를 기록하며 2위,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 아디다스의 점유율은 6%로, 리복의 점유율은 1.8%로 각각 떨어졌다. 반면 나이키는 대표적인 농구화 브랜드 ‘조던’을 포함해 점유율이 2005년 35%에서 60%까지 늘어났다.
최근에 아디다스는 사업 부진을 털어내고자 리복을 피트니스 브랜드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에 리복은 올해 들어 6개월 동안 7억1200만 유로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WSJ에 따르면 아디다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 40% 이상 하락했다. 같은 기간 나이키가 11% 가량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