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 16일 서울고등법원이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의 오류를 인정한 것과 관련, “수능을 문제은행식 국가기초학력수준 평가로 전환하는 등 대입제도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총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60만 명 이상의 수험생이 응시하는 국가시험인 수능은 출제·검토위원 등의 합숙을 통해 짧은 기간 동안 변별력과 난이도 조정, 오류 검증 등을 이뤄내는 것은 매우 어려워 그간 정답의 시시비비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문제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동안 대학입시의 변별력 확보라는 명목을 내세워 수능문제에서 고교교육과정 이수만으로는 풀기 어려운 지나친 고등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 출제 경향과 ‘불수능’과 ‘물수능’을 반복하면서 각종 오류와 난이도 조정 실패를 거듭해 왔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입제도의 안정성과 신뢰성 보장과 고교 교육과정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대입제도의 핵심인 수능을 초․중․고 12년 과정을 제대로 이수한 학생들에게 기대되는 학업성취, 즉 학습의 위계에서 기초적인 수준에 해당되는 절대평가 성격의 ‘국가기초학력평가’로 전환해 예측 가능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내신 평가의 자율권 극대화 △논술 폐기 △전인적 능력 적성 중심의 면접 평가 등의 대입제도 개선방향을 내놓으며,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번 수능 세계지리 출제오류 판결과 관련 후속적인 대책마련을 통해 수험생들의 피해나 학교현장의 혼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