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베스트셀러 작가 존 그리샴(59)이 아동음란물 감상에 대한 처벌이 과하다는 뜻을 밝혔다가 논란이 되자 입장을 철회했다고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사건의 발단이 된 것은 그리샴이 자신의 신작 ‘그레이 마운틴(Gray Mountain)’의 출간을 앞두고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와 가진 인터뷰였다. 그는 미국의 사법제도와 높은 실형 선고 비율을 비판하다가 아동음란물을 봤다고 감옥에 보내는 것은 지나치다는 논리를 폈다.
그리샴은 “감옥에는 누구도 해친 적이 없고 아동과 전혀 접촉이 없는 내 나이대의 남성이 많다”면서 “그들은 어느 날 밤 인터넷 서핑을 하다 아마도 술을 많이 마시고 클릭을 잘못해 아동음란물을 보게 된 것”이라고 옹호했다. 그는 이어 아동음란물을 본 사람과 신체적으로 아동을 학대한 소아성애자를 구분해야한다면서 “성범죄자가 다양한데도 똑같이 감옥에 간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터뷰가 공개되고 아동보호단체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그리샴은 홈페이지를 통해 즉시 사과했다. 그리샴은 인터뷰 발언을 후회한다면서 “성범죄자, 특히 아동성범죄자에 동조하려는 뜻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득이나 기쁨을 위해 아동을 해쳤거나 아동음란물에 관여한 모든 사람이 법이 정한 가장 강력한 수위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호사 출신인 그리샴은 ‘의뢰인’, ‘사라진 배심원’, ‘레인메이커’ 등의 법정 스릴러 소설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한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