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6일(현지시간) 공개한 차세대 태블릿 ‘아이패드 에어2’와 ‘아이패드 미니3’에 대해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내놨다.
애플이 선보인 태블릿 신모델이 다양한 기능을 갖췄지만 소비자들의 구매를 이끌 매력은 없다는 것이다.
루이스 라미레즈 딜뉴스닷컴 선임 에디터는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기능들은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를 이끌기에는 부족하다”면서 “큰 폭의 가격 인하가 없다면, 새로운 기능은 가치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애플이 앞서 대화면 스마트폰인 아이폰6플러스를 출시한 상황에서, 아이패드 시리즈의 매출은 부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마크 스푸나우어 랩톱매거진 에디터는 “애플 등 태블릿 업체들은 이제 대형 스마트폰인 패블릿과 경쟁하고 있다”면서 “8~10인치 화면의 태블릿으로 할 수 있는 것 중에서 5.5인치 아이폰6플러스로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애플의 전체 매출에서 아이패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신제품 발표 행사는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킨 것이 사실이다.
지난 6월 마감한 회계 3분기에 애플은 374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중 아이폰이 전체 매출의 53%를 차지했고, 아이패드의 매출 비중은 16%에 그쳤다.
회계 3분기 아이폰 판매는 13% 증가했지만, 아이패드의 판매는 9% 감소했다.
브라이언 코렐로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아이패드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이패드 사용자들은 보유 기간을 예상보다 늘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가트너와 IDC 등 주요 시장조사기관은 태블릿 판매 전망을 일제히 하향하고 있다. 가트너는 최근 올해 태블릿 출하 성장률 전망을 기존 13%에서 11%로 낮췄고, IDC 역시 12.1%에서 6.5%로 끌어내렸다.
IDC는 내년 패블릿 출하가 3억1800만대를 기록하면서 2억3300만대로 예상되는 태블릿 출하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본사 타운홀 강당에서 언론 행사를 열고 두께 6.1mm인 아이패드 에어2를 공개했다. 2013년형 아이패드 에어의 두께는 7.5mm였다. 2010년에 나온 초기 모델의 두께는 13.4mm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태블릿”이라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신형 아이패드에는 아이폰6에 적용한 지문인식 센서인 ‘터치 아이디’가 장착됐다. 아이패드 에어2의 기본 모델 가격은 499달러이며, 아이패드 미니3는 399달러부터 가격이 시작한다.
애플은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27인치 화면의 PC 아이맥과 새로운 맥 미니도 선보였다.
나스닥에서 오후 2시 50분 현재 애플의 주가는 1.4% 하락한 96.2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