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침, 맹골수로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맹골수로에서 변침(방향 전환) 시점에 복원력이 제로였던 것 같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복원력 상실로 선박이 급격히 가라 앉았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대학에서 15년째 선박과 관련해 교육하고 있는 목표해양대 김형근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변침 시점에서 복원력이 제로였을 것"이란 글을 올렸다. 그는 "현재 세월호가 거꾸로 뒤집힌 상태로 떠 있는 것은 선박의 무게중심이 선박의 밑에 있지 않고 위에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복원력은 선박이 외력의 영향을 받아 한쪽으로 기울어졌을 때, 원위치로 돌아오려는 힘을 말한다. 복원력 제로는 선박이 기울어진 상태에서 원위치로 돌아오지 못하는 상태다.
김 교수는 "변침지점(맹골수로)에서 당직 항해사가 변침했을 때 복원력 제로 상태에 근접해 변침 후 원위치로 돌아오지 못하고 정지되면서 기울기 시작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때 결박됐거나 결박하지 않은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선박이 급경사로 기울고 이때부터 바닷물이 들어와 '대각도 횡경사'가 생겨 선박이 전복됐을 것으로 김 교수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