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단지, 현수막 등 정형화된 분양 광고로는 더 이상 수요자의 관심을 끌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분양업계에서는 보다 많은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일단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을 찾아가는 것은 기본이다. 볼거리를 제공하거나 신나는 이벤트로 놀 거리를 만들어 상품에 대한 흥미로까지 이끄는 게 최근 분양시장의 추세다. 반대로 모델하우스 내 즐길 거리를 마련해 사람들이 직접 찾아오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김포시 풍무2지구에서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공급 중인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은 약 20명의 여성이 단지설명이 적힌 대형 종이가방을 메고 사업지 주변을 줄지어 이동해 화제를 모았다. 미녀를 동원해 자연스럽게 시민들의 눈길을 끌면서 사업 정보를 제공, 홍보 효과도 톡톡히 거뒀다는 후문이다.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 분양 관계자는 “많은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사업장을 알리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다 미녀들이 직접 사업지 곳곳에서 홍보 활동을 벌이는 게 주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실제 수요자들이 재미있어 하고, 이를 통한 문의도 많았다”고 말했다.
GS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4구역에서 분양하는 ‘DMC가재울4구역’은 ‘무빙 카페’를 시행해 관심을 모았다. 주 타깃 지역인 상암DMC와 지하철 공덕역, 합정역 일대를 찾아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에 커피를 나눠주는 홍보 활동을 펼쳤다.
이밖에 GS건설은 서울 마포구 공덕동 ‘공덕파크자이’를 분양하면서 집주근접형 입지의 강점을 설명하고자 직원들이 광고판을 어깨에 둘러멘 채 인근 광화문, 시청, 인사동 등을 걷는 독특한 거리 홍보를 진행했다.
또 최근 홈쇼핑을 통한 분양마케팅으로 화제가 됐던 두산건설의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는 단지 내 다양한 미션을 준비해 이를 수행하면 스탬프를 획득하는 방식의 ‘제니스 런닝맨’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수요자를 찾아가는 게 아닌, 수요자가 찾아오게끔 하는 것도 기술이다.
롯데건설이 파주 운정신도시 14블록에서 분양 중인 ‘롯데캐슬’은 견본주택에서 매달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20일까지 한국사진작가협회 현대사진가 8인의 작품 40여점으로 ‘SPACE 공감 사진전’을 연다. 견본주택을 딱딱한 공간이 아닌, 부담 없이 즐기면서 다녀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다.
삼성물산은 서울 마포구 현석2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 모델하우스에서 삼성판 가정교사로 불리는 ‘래미안 튜터링 서비스’ 체험 교실을 운영해 학부모의 호응을 이끌었다.
또 이달 31일까지 ‘QR코드를 찾아라!’ 이벤트를 실시, 견본주택 곳곳에 숨어 있는 QR코드(NFC)를 찾아 설문조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추첨을 통해 1명에게는 벤츠자전거를, 선착순 3000명에게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음료권을 제공한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부동산 매수심리가 크게 약해진 상황에서 틀에 박힌 광고 활동만으로는 매수자들의 눈에 띄는 것조차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볼거리, 놀 거리, 즐길 거리 등이 어우러진 톡톡 튀는 홍보 활동이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