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이 거리 비교 품평회로 CJ제일제당에 종합조미료 전면전을 선언했다. 이를 시작으로 대상은 하반기에 대대적인 공세에 돌입한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사운을 걸고 미원(대상)과 미풍(CJ)의 싸움이 재연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27일 서울 인사동 쌈지길에서 자사 제품 ‘쇠고기진국다시’와 CJ제일제당의‘다시다’를 넣어 만든 냉면을 A, B로 나눠 블라인드 소비자 품평회를 가졌다. 이날 A, B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는 팽팽한 것으로 나왔다. ‘쇠고기진국다시’가 ‘다시다’보다 40% 저렴하지만 맛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대상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번 품평회를 시작으로 대상은 하반기에 종합조미료 시장에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다. 현재 80명 규모인 여성 영업사원을 20명 늘려 100명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또 대상은 쇠고기 뿐만 아니라 멸치를 사용한 진국다시를 출시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다. 더불어 대상은 오는 7~9월에는 3개월간 라디오 광고, 7~8월에는 버스 광고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쇠고기진국다시’는 대상이 CJ제일제당의 ‘다시다’에 맞서기 위해 2010년 6월에 선보인 종합조미료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하고 누적 매출 3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매출 2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2016년까지 매출 500억원이 목표다.
이에 맞서는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이츠웰 브랜드로 ‘쇠고기 진한 다시’를 리뉴얼 출시해 대상 보다 15~20% 싸게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이 수십년간 절대 우위를 지켰지만 대상이 종합조미료 시장에서 공세를 이어나가자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업계 실무 관계자들은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중순 농협 계열 식자재 매장에서 ‘다시다’의 가격을 ‘쇠고기 진한 다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는 것이 포착됐다”고 입을 모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전반적인 조미료 소비 자체가 줄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시장은 정체 또는 소폭 신장을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다시다 등과 같이 특정제품이 역신장을 한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며 “전체 시장 자체가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보니 성장세가 더디거나 정체를 보이는 것이고, 다시다 역시 1800억원 수준에서 큰 변동없이 매출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