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골든위크’…엔저에도 일본인 관광객 여기만은 간다

입력 2013-04-2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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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위크 시작일인 지난 27일 서울 롯데면세점 본점 9층 화장품 매장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물품을 고르고 있다.

엔저 현상으로 예년보다 일본인 관광객이 줄었지만 명동 일대에서 국산 화장품, 김 등 식품 매장 만큼은 몰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력을 가진 한국산 제품에 대해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유통업계도 일본인 관광객을 위한 맞춤형 할인 제품으로 판촉에 열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골든위크의 첫 시작 일인 지난 27일 서울 명동 거리에서는 일본 관광객들이 한 화장품 매장에 들렸다. 이들은 BB크림과 스킨케어 제품 등을 구매했는데 화장품 샘플을 한가득 받은 종이가방을 들고 나간 것이 특징이다.

화장품 매장 직원은 “예전 보다 일본인 관광객이 준 것은 사실이지만 명동에서는 놓칠 수 없는 손님”이라며 “이에 샘플을 더 많이 주고 있다. 일본 경기가 풀리면 돌아와서 더 많이 구매할 손님이기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밝혔다.

다른 화장품 매장 앞에서는 직원들이 일본어와 중국어를 번갈아 말하며 판촉에 열을 올렸다. 명동 중앙 거리에 있는 ABC마트는 ‘Golden week sale 20%’ 문구를 유리문 앞에 걸고 일본 관광객의 입장을 유도했다.

거리에서는 노점상들의 판촉 경쟁이 이어졌다. 상인들은 계속해서 “‘가와이’‘가와이’(귀여워요)”를 외치는 등 눈길 끌기에 애썼다. 이에 일본인 여성 두 명이 액세서리 노점상 앞으로 와서 목걸이를 몸에 대며 거울을 보고 있었다.

일본인 카즈 타카 씨는 “연휴를 맞아 한국에 여행 왔다”며 “쇼핑을 하러 온건 아니지만 저렴한 것이라며 사볼 만 하다”고 강조했다.

▲골든위크 시작일인 지난 27일 서울 롯데면세점 본점 10층에서 일본인 관광객이 김을 고르고 있다.

면세점에서는 유례 없는 할인 행사가 이어졌다. 화장품 ‘3+1’(3개 사면 1개를 무료로 주는 것)을 넘어 ‘3+3’도 부지 기수였다. 롯데면세점 본점에서는 스킨79 BB크림이 ‘3+1’은 물론 ‘3+3’으로 판매됐다. 미샤의 CB크림도 ‘3+1’여서 밀려드는 손님으로 매장 앞은 북새통을 이뤘다.

면세점 한국 식품 매장에서는 ‘5PCS 5%’라는 문구를 쉽게 볼 수 있었다. 5개를 사면 5% 할인해준다는 의미다. 김 매장의 경우 3개를 사면 1개를 더 주기도 했다.

김 매장 관계자는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김은 고급김이라 예전에 할인 행사가 거의 없었는데 최근 행사가 강화됐다”며 “다만 일본인들이 저렴한 것을 선호해 롯데마트 등으로도 많이 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인 관광객들은 포장으로 된 제품보다 낱개들이 제품을 선호했다.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일본인 관광객이 가방에 넣어가기가 편해서 그런 것 같다”며“낱개가 구매할 때 가격 부담이 덜한 것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인 관광객들은 ‘겨울연가, 해를 품은 달, 드림하이’등 드라마 사진이 인쇄된 초콜릿들을 많이 골랐다. 한류 스타들이 프린팅 된 상품도 인기가 높았다. ‘행운과 건강을 가져오는 장어가죽’이라는 코너에 눈길을 주기도 했다.

매장 관계자는 “고가의 건강기능식품 쪽보다는 저렴하면서 선물이 가능한 상품들을 많이 고른다”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골든위크 기간 예상되는 일본인 관광객은 11만4000명으로 지난해 12만8000명보다 10.9% 줄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줄어든 것은 맞지만 여러가지 판촉 행사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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