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모이니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최고경영자(CEO)가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악몽’ 지우기에 나섰다.
모이니헌 CEO는 최근 대규모 인원 감축과 모기지 관련 채권 사업 축소에 주력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BOA는 지난 1분기에 직원 4378명을 줄였다. 그 결과 3월 31일 기준으로 직원 수는 26만2812명으로 줄었다. 이는 지난 2008년 이래 가장 적은 규모다.
모이니헌 CEO는 모기지 연체 채권과 압류 채권을 담당하는 인원도 줄일 계획이다. BOA는 뉴저지와 뉴욕에서 모기지관리 용역업체를 폐쇄하거나 축소할 계획을 당국에 전달했다.
그는 2010년 취임 이후 경영개선과 위험노출 축소라는 전략을 내세워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공언해왔다.
특히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실적 악화가 이어진데다 최근 자기자본 규제마저 강화되자 부실 모기지 자산을 털어내려고 애쓰고 있다.
앞서 모이니헌 CEO는 올해 초 30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관리용역권(MSR)을 매각했다. MSR은 은행 등이 모기지 채권 투자자를 대신해 대출자로부터 원리금 등을 받아주고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권리다.
그는 또 취임 이후 실적과 재무제표 개선을 위해 6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처분했고 4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 소송에 합의했다. 현재도 80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고객에 대한 신상품 판매 확대 등 매출 증대를 위해 이달 중 시카고에서 100명 이상의 지역 매니저들을 초청해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노력으로 BOA의 실적은 호전되고 있지만 월가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BOA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2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6억5300만 달러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주당순익은 20센트로 월가 전망치 23센트보다 적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37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32억6000만 달러를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