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데이터센터의 또 다른 이름이 뭔지 아세요? 미음지구의 랜드마크 입니다.”
LG CNS의 부산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이하 부산데이터센터)를 향해 달려가는 버스에서 LG CNS 직원이 자신있는 어투로 한 마디 했다. 실제 모습을 드러낸 부산데이터센터는 랜드마크라고 불리기 충분할 만큼의 위용을 자랑했다.
LG CNS는 부산 미음지구에 연면적 13만3000㎡(4만평) 규모의 땅에 1차 구축된 데이터센터만 연면적 3만2321㎡(9777평), 지상 5층 규모다. 이는 축구경기장 5개에 해당하는 연면적으로, 7만2천대라는 막대한 수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다. LG CNS는 향후 3개의 건물을 추가해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 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 15일 국내 최초 ‘면진 설비’를 탑재하고 자체 기술인 ‘풍도’와 ‘빌트업 공조’를 통해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표방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IT 허브’ LG CNS의 부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방문했다.
◆친환경으로 무장한 그린IT 집합체
데이터센터 방문 직후 입구에 들어서자 향긋한 풀냄새가 났다. 1층 로비 엘리베이터 앞에 푸르른 잎을 뽐내는 자그만 숲이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표방한 LG CNS의 의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부산데이터센터에는 일반 제조공장에나 있을 법한 ‘굴뚝’이 있다. 데이터센터의 정중앙을 관통하는 이 거대한 굴뚝의 정체는 뜨거운 공기를 내보내는 바람의 길, 즉 ‘풍도’다.
일반적으로 데이터센터는 수많은 서버들의 발열로 뜨거워진 전산실 내부 공기를 일종의 대형 에어컨으로 냉각한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전력이 소모된다.
하지만 LG CNS는 부산데이터센터를 설계하면서 전산실의 뜨거운 공기를 모아 그대로 외부로 배출하는 굴뚝인 ‘풍도’를 고안해냈다. 데이터센터에 굴뚝과 같은 공기통로를 만든 구조는 전세계에서 부산데이터센터가 유일하다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특히 ‘빌트업 공조’ 기술은 유입된 외기 온도와 습도를 서버 냉각에 적합하도록 일정 수준으로 최적화 해준다.
그 결과 부산데이터센터는 혹서기를 제외한 연간 8개월 동안, 항온항습기를 작동시키는 대신 외기 공조를 가동할 수 있다.
◆지진·쓰나미에도 ‘이상 무’
일본은 지리적 특성 상 지진과 쓰나미에 자주 노출된다. 그렇기 때문에 지진과 쓰나미에 대비하기 위한 기술이 잘 발달돼있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는 안전한 축에 속하지만 방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부산데이터센터 방문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국내 데이터센터 중 면진설비가 탑재된 첫 사례라는 점이었다.
부산데이터센터에는 고무기둥 96개를 설치해 건물과 지상을 분리, 지진의 진동에너지를 흡수해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건물이 움직이는 것을 방지하는 등 각종 장비 손상에 대비하고 있다.
LG CNS 인프라솔루션사업부문 김황기 담당은 “면진설비는 리히터 규모 8.0의 지진에도 끄떡없는 무중단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1년부터 일본을 비롯,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IT거점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데이터센터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수해에도 철저히 대비했다. 바다에 인접한 부산의 입지를 고려해 일본 평균 쓰나미 수위인 해발 4.5미터는 물론, 백 년 주기 대홍수에도 안전하도록 홍수경보수위인 해발 5.5미터를 상회하는 해발 6미터 이상의 높이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김영섭 LG CNS 솔루션사업본부 부사장은 “끊임없는 도전과 노하우를 통해 혁신적인 에너지 효율성과 안선전을 갖춘 부산데이터센터를 탄생시켰다”며 “국내 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에게 차별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