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섬 탈환 공동 훈련…중국 견제

입력 2013-02-1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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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필리핀에 경비함 제공 방침

미국 해병대와 일본 자위대가 빼앗긴 섬을 되찾는 훈련 장면을 언론에 공개, 중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1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국 해병대와 일본 자위대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클레멘테섬 훈련장에서 적에 빼앗긴 낙도를 탈환한다는 시나리오에 따라 미·일 공동훈련을 벌이고, 언론에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이번 훈련은 중국의 해양 진출을 견제하기 위한 일본 난세이(南西)제도 방위강화책의 일환이다. 중국의 '레이더 조사(照射)' 논란 직후에 벌인 훈련이기도 하다.

미 해병대와 자위대의 공동 훈련은 2006년에 시작돼 이번이 8번째다.

이번 훈련에는 낙도 방위가 주임무인 나가사키(長崎)현의 서부방면 보통과 연대 등에서 최다 인원인 약 280명이 참가했다.

9일에는 자위대원들이 미 해병대의 CH53 대형 수송 헬리콥터에 타고 섬에 상륙하는 훈련을 벌였다. 자위대원들이 미군의 수직이착륙 수송기 MV-22 오스프리에 탈 가능성도 있었지만 9일에는 사용하지 않았다. 지난달 15일에 시작된 이번 훈련은 22일까지 계속된다.

중국의 준관영 중국신문사도 미국 해군과 일본 자위대가 공동으로 모의 섬 탈환 훈련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이날 일본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모의 섬 탈환 훈련은 지난해 9월에 시작돼 상호 협력이 강화되고 있으며 일본군의 군사훈련 빈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본 자위대 측은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지만 중국 측 유관부문 관계자는 이번 훈련이 현재의 센카쿠 대치국면을 염두해 둔 것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편 일본은 이르면 내년 초에 공적개발원조(ODA)의 엔 차관을 활용해 필리핀에 경비함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이 또한 남중국해의 스카보러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대립하는 필리핀을 돕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렸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해 장비가 부족한 연안 경비대에 길이 40m인 경비함 10척을 배치하기로 했고, 일본에 ODA 제공을 요청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지난 1월 필리핀을 방문했을 때 알베르토 델 로사리오 외무장관에게 경비함 제공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이르면 내년 초에 교환 공문에 서명한 뒤 새로 만든 배를 잇달아 공급할 계획이다. 척당 비용은 수십억 엔에 이를 전망이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필리핀이나 베트남의 연안 경비 담당자를 연수시키는 등 인재 육성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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